우즈 2년6개월 만에 우승…다시 쓰는 골프역사

입력 2012-03-26 09: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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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선수. 스포츠동아DB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멈췄던 골프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미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 달러)에서 2년 6개월 여 만에 우승했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우즈는 2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8언더파 280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923일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09년 9월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발목이 잡혔던 우즈는 108경기 만에 통산 7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멈췄던 최다승 기록 도전도 다시 시작했다.

72승을 챙긴 우즈는 최다승 2위인 잭 니클로스(73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1위 샘 스니드(82승)에는 10승차로 다가섰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추격하던 맥도웰이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즈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도 했다.

우즈도 약간의 부담을 느낀 듯 했다. 2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집념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3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2위와 간격을 벌렸고, 6번(파5)과 8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맥도웰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후반 들어 버디는 없었지만 위기 때마다 파 세이브를 성공시키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

17번홀까지 4타 차 선두로 우승을 거의 확정지었던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뒤 비로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우승을 직감했다.

맥도웰은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먼저 파 퍼트를 끝내면서 우즈의 우승을 배려했다. 우즈가 파 퍼트를 성공시자 그린 주변에 몰려 있는 팬들은 “타이거! 타이거!”를 연호하며 우승을 축하했다.

이번 우승으로 2주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 정상 정복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메이저 대회 14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잭 니클로스의 18승 기록에 4승을 남겨두고 있다.

또 세계랭킹 1위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번 대회에 루드 도널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출전하지 않은 관계로 앞으로 3명이 펼칠 황제의 전쟁은 PGA 투어의 새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통산 상금 1억 달러 돌파 등 2년 6개월 동안 멈췄던 우즈의 기록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선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가 공동 4위(5언더파 283타),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공동 20위(2언더파 286타)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날 5타를 잃으면서 합계 2오버파 290타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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