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기센 역할만? 제가 좀 다크하죠”

입력 2012-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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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강렬한 파워를 과시한 배우 김옥빈.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 주인공 김옥빈

아버지 입원비 때문에 시체 훔친 ‘행동파’
“공개연애 후 남친과 관계가 더 편해졌다
현장서 관객 만나면 건강해지는 것 같아”


흔하게 보던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29일에 개봉한 ‘시체가 돌아왔다’(감독 우선호·제작 씨네2000)는 도난당한 시체를 두고 이해가 엇갈린 사람들이 얽히고설켜 벌이는 코믹 액션이다. 탄탄한 짜임새와 허를 찌르는 유머, 첩보전을 가미한 반전이 어우러졌다. 자칫 산만하기 쉬운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끄는 주역들은 이범수와 김옥빈, 류승범. 엉뚱한 시체 탈취극을 벌이며 독특한 웃음을 만든 주인공 가운데 김옥빈을 만났다.

‘다크함.’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의 공식 보도 자료는 극중 김옥빈의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김옥빈(25)에게 그 의미를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외형적으로 보이는 블랙.”

정작 본인은 시나리오를 받아들고 “극중 캐릭터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외모는 반항적이기도 하고. 귀여운 구석이 많은 친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비밀이 숨겨진 한 구의 시체를 둘러싸고 각기 의도로 이를 빼돌리려는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코믹하게 버무린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김옥빈은 ‘생각보다 몸이 앞서고 일단 뱉어낸 말은 행동으로 옮기고 본다’.

스크린에서 김옥빈은 올 블랙 스타일에 머리카락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캐릭다. 그러고 보니 데뷔작 ‘여고괴담4:목소리’ 이후 계속 영화에서 범상치 않은 면모를 과시해 왔다. “내 취향인가보다. 모아놓고 보니 그렇다.”

‘시체가 돌아왔다’에서는 오히려 “날 놔버리고 연기했다”고 한다. ‘시크함’ 혹은 ‘쿨함’ 역시 ‘다크한 매력’의 한 갈래일까.

“그 의미가 뭔지 모르지만 쿨하려고 노력한다. 질질 끌면서 깔끔하지 못한 건 싫다. 하지만 또 칼로 무를 벨 수 있는 성격도 아니어서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 “공개연애 편해…세상에 알려지고 더 관계 좋아”

김옥빈은 세상에 알려진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도 당당했다. 그의 남자친구는 알려진대로 록그룹 스키조의 허재훈. 두 사람은 지난해 여름 한 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며 키스를 나눠 화제를 모았다.

김옥빈은 “피할 수 없는 이야기 아니냐”면서 “공개 연애가 오히려 더 편하다. 서로의 관계 역시 더 좋아졌다”며 웃었다.

얼마전까지는 케이블채널 Mnet의 ‘오케이 펑크’에서 록밴드 보컬리스트에 도전하며 실제로도 음반을 냈다. 이런 그에게 연인 허재훈은 음악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줬다.

김옥빈은 “창작은 역시 힘든 일이다. 하지만 또 다른 좋은 친구들을 만난 추억” 속에서 음악에 대한 더욱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


● 그의 나이 스물 다섯…“건강하게 살고 싶다”

경쾌함과 발랄함 그리고 그 뒤편에서 자신만의 진지한 고민을 안고 사는 김옥빈의 나이는 스물다섯이다. 청춘의 한 복판에서 그는 또, 세상에 대한 성숙한 시선을 안고 산다.

배우로서 살아가며 일을 하는 동안 겪었을, 겪어내야 할 많은 상처도 그는 “크게 곪는 것이 아니라면 사회생활이 빚어내는 당연한 스트레스의 한 가지”라며 오히려 어떤 아픔보다 더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 보였다.

어느 순간 머리가 아플 땐 “운동을 하지 않아서” 혹은 “너무 외출을 하지 않아서”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지난 1년여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뒤에도 여전히 “빨리 현장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며 한동안 떠나 있었던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에 내심 뿌듯해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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