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틀’ 깨고…이하이 ‘끼’, 백아연 ‘필’ 키워라!”

입력 2012-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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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까.’ SBS 'K팝스타‘의 세미 파이널에 오른 여가수 3인방,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왼쪽부터).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과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이들의 대결은 시청자 뿐만 아니라 가요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까.’ SBS 'K팝스타‘의 세미 파이널에 오른 여가수 3인방,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왼쪽부터).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과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이들의 대결은 시청자 뿐만 아니라 가요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 SBS ‘K팝스타’ 톱3 최종대결…전문가들 가수 성공 과제 진단

“박지민 표현력·이하이는 엔터 끼 부족
백아연 자기색깔 약해 감정표현 늘려야”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제 300명의 후보자 가운데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등 세 명만 남았다. 이들 중 누가 우승을 하더라도 이견이 없을 만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우승자는 가수로 바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그동안 이들 ‘톱3’, 여가수 3인방의 재능과 장점에 대해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분명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만한 탁월한 음악적 자질과 자기 색깔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최종 우승자가 되고 더 나아가, 프로의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보완해야 할 점과 과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스포츠동아는 프로듀서, 음반제작자 등 가요계 전문가 12인에게 세 사람이 가수로서 해결해야 할 음악적 과제를 물었다.


# 박지민…“표현력을 길러라.”

박지민(15)은 나이에 비해 뛰어난 집중력과 가창력을 갖고 있는 우승후보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 12명 전원이 박지민에게 “표현력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노래는 잘하지만,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 “틀에 박힌 대로, 시키는 대로 하는 ‘모범생’ 같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가요전문가들은 “트레이닝을 받은 것에 너무 집중해, 그것에 어긋나지 않게 부르다보니, 가수가 노래에 끌려간다. 노래와 가수가 하나가 된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노래는 음정, 박자가 전부가 아니라 무대에서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자기만의 풍부한 표현력으로 노래를 이끌고 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 이하이…“퍼포먼스 능력을 키워라.”

이하이(16)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한국에서 보기 드문 ‘솔’이 풍부한 음색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특색이 너무 강하다보니 다양한 음악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된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만 잘해서는 가수로서 경쟁력이 없다”며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독특한 음색과 곡 해석력이 뛰어나 매회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주지만, 고음 처리나 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을 높이는 것도 숙제다. 전문가들은 “이하이는 체계적인 보컬트레이닝과, 연기 레슨 등을 통해 엔터테이너로서 끼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무대 위에서 분위기 연출을 해야 하는데 조금 밋밋한 분위기”라면서 “무대에서 보이는 퍼포먼스가 약하다. 노래 외적인 부분에서 무대를 연출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백아연…“내공을 키우고 감정표현을 늘려라.”

백아연(19)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소유하지 않았지만, 발라드와 댄스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다른 두 명에 비해 자기 색깔이 약하다는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프로 데뷔 후 자신만의 색깔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며, 무대매너가 약해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노래할 때 제스처나 카메라를 보는 시선처리가 어색하고 감정표현이 서툴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는 능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노래를 부를 때 고음과, 중음, 저음 등 높낮이가 있는데, 요즘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중음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목소리가 ‘붕 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백아연이 좀 그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흰 도화지에 그릴 것이 많은 것처럼 발전가능성이 더 많은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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