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인천 홈경기 ‘함성은 없다’

입력 2012-05-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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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첫 무관중 경기 어떻게 열리나

연맹관계자·구단 임직원·취재진 외 출입금지
K리그 30년 역사상 전례없는 ‘그들만의 리그’


인천이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무(無)관중 홈경기를 갖는다.

프로축구연맹은 6월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포항 간 K리그 15라운드 경기를 무관중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3월24일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 난입 및 경기장 내 폭력 사태를 방조한 인천 구단에 대한 징계다. 3월29일 열린 연맹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인천에서 열리는 홈경기 1회에 한해 제3지역 경기 개최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인천은 “제3지역 경기 개최가 경기장 대관 및 A보드 이동 등 운영상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고, 연고지 정착을 위한 K리그와 인천 구단의 노력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4일 재심을 청구했다. 이사회는 인천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제3지역 경기 개최에서 무관중 홈경기로 징계를 변경해 이를 구단에 통보했다.


○무관중 경기 어떻게 펼쳐지나?

K리그에서 무관중 홈경기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 30년 역사상 전례가 없다. 무관중 경기는 홈팀에 부과되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그러나 연맹 규정에는 무관중 홈경기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이 제시돼 있지 않다. 연맹이 인천에 보낸 공문을 통해 무관중 홈경기의 운영 방안에 대해 짐작이 가능하다. 공문에는 “연맹관계자, 구단 임직원, 미디어, TV중계 외 출입금지, 행사금지”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인천은 징계가 결정된 6월14일 포항과의 주중 홈경기에서 관중들을 입장시킬 수 없다. 경기장 출입을 원천봉쇄한다. 마케팅 차원의 이벤트도 없다. 지켜보는 관중과 서포터의 응원 없이 차분하고 고요한 경기가 진행된다.

다만 관중 입장을 통제하는 것 외에는 평상시와 동일한 경기 환경이 조성된다. TV중계는 지역방송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장내에 위치한 A보드 및 스폰서 홍보 등도 그대로 노출된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연맹 결정에 대해 수용할 방침이다. 평상시 경기와 같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즌권 구매자에 한해 보상책을 강구하고 있다. 인천의 홈경기 1회에 한해 동반 1인 무료입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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