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도 e스포츠 프로리그서 만난다

입력 2012-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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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그레텍은 e스포츠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2’를 종목으로 하는 대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스타크래프트2’ 대표 이미지(위쪽).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비전선포식. (왼쪽부터)배인식 그레텍 대표, 백영재 블리자드코리아 대표, 폴 샘즈 블리자드 COO, 황형준 온게임넷 본부장, 이형희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화합을 상징하는 퍼즐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제공|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 한국 e스포츠계-블리자드 ‘극적 타협’

2년 법적 분쟁 접고 상호협력 악수
스타1-스타2 리그선수 조율 ‘숙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그동안 지적재산권 문제로 불편한 관계였던 한국 e스포츠계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손을 잡았다. 양측이 제휴를 하면서 앞으로 한국 e스포츠 프로리그에서는 ‘스타크래프트2’ 종목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온게임넷에서도 스타크래프트2 개인리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이제는 ‘스타2 프로리그’ 본다

블리자드,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그레텍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자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e스포츠협회는 팀 단위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주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온게임넷도 개인 단위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주최하고 방송할 수 있게 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인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2’에서는 일단 기존 ‘스타크래프트’에 새로 ‘스타크래프트2‘을 추가해 진행하지만, 10월부터 시작하는 차기 시즌부터는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을 변경한다.

온게임넷 역시 개인리그인 ‘스타 리그’의 종목을 ‘스타크래프트’에서 ‘스타크래프트2’까지 확대해 7월부터 대회를 연다.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2’ 대회는 2010년부터 진행 중인 그레텍 곰TV의 ‘GSL’과 ‘GSTL’을 포함해 총 네 개로 늘어난다.


● 전격 제휴 배경…각자의 이해관계 맞았다.

한국 e스포츠계와 블리자드가 손을 잡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과 진통이 있었다.

그동안 한국e스포츠협회·온게임넷은 블리자드, 그레텍과 지적재산권 문제를 놓고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갈등은 2010년 양측 간 법적 분쟁으로 번질 정도로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했다. 이렇게 평행선을 걷던 양측이 손을 잡은 것은 제휴를 통해 얻는 효과와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의 입장에서는 e스포츠 대회를 늘려 현재 한국에서 판매가 저조한 ‘스타크래프트2’의 붐을 일으킬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로서도 기존 ‘스타크래프트’를 대체할 차세대 종목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온게임넷은 MBC게임이 채널을 변경하면서 위축됐던 게임 전문 미디어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됐다.


● 기존 ‘스타’와 ‘스타2’ 리그 선수들 조율 숙제

긴 진통 끝에 ‘스타크래프트2’가 e스포츠 프로리그에 진입했지만 아직 풀어야할 과제는 적지 않다.

당장 기존 곰TV 리그의 ‘스타크래프트2’ 팀 선수들과 현재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팀 선수들을 조율하고 새로운 리그로 꾸려야 한다. 미디어들의 콘텐츠 교류 방안도 협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폴 샘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COO는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활성화는 오늘 첫 걸음을 뗀 것이다.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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