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경기에서 8개의 홈런. 지금처럼만 계속 칠 수 있다면 삼성 이승엽의 단일시즌 아시아 최다홈런기록을 뛰어넘는 59홈런도 가능하다. LG의 새 4번타자 정성훈은 타율을 버리고 타점만 생각하면서 장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집중력 높아 경기당 평균1타점 뽑아
“지난 겨울 바꾼 레벨업 스윙 큰 효과”
18G 8홈런…133G 땐 59홈런 가능
LG “구단 역사상 첫 홈런왕 꿈꾼다”
2일 잠실 한화전까지 18경기에서 8홈런을 때렸다. 133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산술적으로 59홈런도 가능하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파른 페이스. 더구나 그는 ‘초보’ 4번타자다. LG 정성훈(32)은 2일 경기에 앞서 “아직 채 20게임도 치르지 않았다. 언제 타격감이 떨어질지 모르는 게 야구”라고 겸손해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홈런 1위의 비결을 털어놨다.
○타율은 버리고 타점만 생각한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정성훈은 단 한번도 붙박이 4번을 쳐본 적이 없다. 4번을 맡으라는 얘기를 듣고 처음엔 부담감도 많이 느꼈다. 그는 ‘4번은 타율이 아무 의미가 없다. 오직 타점만 생각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 다짐은 타석에서의 집중력으로 이어졌고, 경기당 평균 1타점의 호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정성훈은 “지난해까지 찍어 치는 다운스윙이었지만, 지난 겨울 레벨업 스윙으로 궤도를 바꾼 것도 홈런 생산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테이크백 때 불필요한 손의 흔들림이 줄어 타이밍 맞추기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33.5인치에서 34인치로 지난해보다 조금 긴 방망이를 쓰고, 예전(870g)보다 조금 무거운 900∼920g 배트를 쓰면서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 것 같다는 견해도 곁들였다.
○LG 구단 역사상 첫 홈런왕 가능할까?
전신 MBC 시절을 포함해 1982년 프로 출범 때부터 LG는 단 한번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이 OB 시절이던 1995년 김상호(25개)와 1998년 우즈(42개) 등 두 차례 홈런왕을 배출한 사실과 비교된다. LG 구단 역사상 홈런 더비 ‘톱 3’에 든 것은 고작 3번뿐이다. 2010년 조인성이 28개로 3위를 차지했고, 1982년 백인천(19개·공동 2위)과 1984년 이광은(18개·3위)이 톱 3 안에 랭크됐다. LG 선수 중 한 시즌 최다 홈런은 큰 이병규가 보유한 30개(1999년)다. 그해 이병규는 홈런 톱 10에도 들지 못했다.
두산의 경우 김동주가 10년 넘게 팀의 간판 4번 역할을 맡고 있는 것과 달리 LG는 이렇다할 4번 자체가 없었다. 정성훈의 등장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정성훈은 LG의 염원인 홈런왕 배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홈런이 나오기 힘든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치명적 핸디캡이 있지만, 현재 정성훈의 페이스라면 기대를 품어봄직하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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