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덟 신용진의 부활

입력 2012-05-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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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진. 사진제공|KGT

■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부산갈매기’ 신용진(48·볼빅·사진)이 부진을 털어내고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신용진은 10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골프장(파72·6964야드)에서 열린 원아시아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첫날 3언더파 69타를 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용진은 1988년 프로에 데뷔해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통산 8승을 기록하면서 ‘부산갈매기’라는 별명을 얻었던 스타다. 잘 나가던 그에게도 시간은 거스를 수 없었다. 4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2010년 상금순위 66위까지 미끄러지면서 난생처음 Q스쿨에 내려가는 굴욕을 경험했다. 2011년에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금순위 91위로 떨어져 다시 Q스쿨을 거쳐 정규투어 시드를 손에 넣었다.

2년이나 굴욕의 시기를 보낸 신용진은 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을 통해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는 “아들 같은 선수들과 Q스쿨을 치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 “연습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지난 겨울 매일 1000개씩 공을 치면서 혹독하게 훈련했다. 전성기 시절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전도 극적으로 이뤄졌다. 대기 6번이던 신용진은 다른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가까스로 기회를 얻었다. 8일 출전이 확정돼 부랴부랴 부산에서 상경했다.

첫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신용진은 “좋은 성적으로 끝냈으니 남은 라운드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2000년 이 대회 우승자 강욱순(46)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몰아쳤고, 박상현(29·메리츠금융)과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도 4언더파 그룹에 합류했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과 3회 우승을 노리는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2언더파 70타를 쳐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성남|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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