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감독 에닝요 특별귀화 반대 왜?

입력 2012-05-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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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태용 감독이 11일 인천과의 경기에 앞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에닝요 특별귀화와 대표팀 발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포츠동아 DB

7시즌 불구 한국말 못해 진정성 의문
라돈치치는 한국어 새해 문자도 보내
31세 에닝요, 2년 뒤 경기력은 “글쎄”


“한국어 한 마디 못 하는 선수가 대표팀에 뽑힌다고?”

성남 일화 신태용(42) 감독이 최근 불거진 에닝요(31·전북)의 특별귀화와 대표팀 발탁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 입장임을 밝혔다.

신 감독은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12라운드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귀화해서 대표팀에 뽑힐 정도라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7년을 뛰었는데 한국말을 아예 못하는 선수가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는 좀 힘들 것 같다. 에닝요가 귀화해서 대표팀에 뽑히면 다른 선수들과 통역을 통해 대화해야 하는 데 그건 잘못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다소 민감한 사안인데도 신 감독은 사견임을 전제로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신 감독은 성남에서 3년을 함께 생활했던 라돈치치(27·수원)와 에닝요를 비교했다. 축구협회는 당초 라돈치치와 에닝요 모두 특별귀화 신청을 했다. 그러나 라돈치치는 국가대표로 뛰려면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거주해야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일단 철회된 상황이다.

“라돈치치는 한국말이 정말 유창하다. 스승의 날이나 새해에는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는 문자까지 보낸다. 한국문화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돼지고기 빼 놓고는 한국음식도 다 먹는다.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

신 감독은 에닝요의 나이와 기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에닝요는 1981년생이다.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최종예선과 2년 뒤 브라질월드컵 때 얼마나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신 감독은 “에닝요가 지금 한창 팔팔한 22∼23세 나이도 아니지 않느냐. 특별귀화라는 방법으로 대표팀에 뽑아놓고 최종예선 일부만 쓸 거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를 특별귀화로 대표팀에 뽑은 적이 없는 만큼 이번 사례가 기준이 될 수 있는데 좀 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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