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에벨찡요가 문신을 한 이유

입력 2012-05-16 15:32:3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성남 일화 공격수 에벨찡요(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성남 일화 공격수 에벨찡요(오른쪽). 스포츠동아DB.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성남 일화 공격수 에벨찡요(27·브라질)의 오른쪽 가슴 윗부분에 문신으로 새겨져 있는 문구다. 운동선수들이 문신을 새기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온 외국인 선수가 동양의 명언을 새겨 넣은 건 좀 독특하다.

톈진 테다(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최종전을 앞둔 에벨찡요에게 이유를 물었다. 답은 간단했다.

“나는 원래 한국 속담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이 문구를 알고 좋아하게 됐다.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문신을 했다.”

에벨찡요는 올 시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올 동계훈련 때 오랜 기간 합숙을 못 견디고 “브라질에 돌아가고 싶다”고 떼를 썼다. 성남 신태용 감독이 달래고 달래 일본 전훈 도중 선수단보다 먼저 한국에 들어가도록 배려했지만 향수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니 자연히 부진했고,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줬다. 성남이 초반에 부진했던 한 원인이었다.

4월 들어 슬럼프를 딛고 살아나려는 찰나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28일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 스테보에게 발을 밟혀 2주를 또 허송세월했다. 신 감독은 “에벨찡요가 한참 물이 오르려고 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에벨찡요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했다. 표정도 밝아지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앞으로 살인 일정을 앞둔 성남에 큰 기대가 되고 있다. 과연 그가 자신의 몸에 새긴 문신처럼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리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톈진(중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