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논란’ 김동성 “난 때리지 않았다… 억울해”

입력 2012-05-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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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전 때리지 않았습니다. 억울합니다. 때렸다면 벌써 전 교도소에 있을 겁니다.”

대화 내용과는 달리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쇼트트랙 황제’ 김동성(32)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김동성은 “얼마전 그 청문회를 다녀왔기 때문에 이런 일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라면서도 “기사가 나고 나서 문의전화는 처음 받아본다”라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동성은 3년여전 미국의 ‘포토맥 스케이팅 클럽’에서 70명 가량의 어린 선수들에게 쇼트트랙을 가르쳤다. 그 과정에서 폭력 논란이 발생했다.

“폭력이든 뭐든, 코치로서 제 지도 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연맹 쪽에서 저를 일찌감치 제재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연맹은 제 코칭 현장을 한번도 확인하러 온 적이 없었어요. 갑자기 지난해 2월 일방적으로 편지를 보내 제 자격을 정지시켰던 겁니다.”

하지만 당시 김동성은 약 6개월여만에 자격 정지 제재가 풀렸다. 지난해 8월, 미국 미성년 사법기관인 몽고메리 카운티 차일드센터에서 해당 건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동성은 “왜 법원에서조차 무죄 판결을 내린 건을 이런 식으로 걸고 넘어지는지 답답하다”라고 했다.

“하키 스틱이나 스케이트날 보호대로 아이들을 때려요? 아이스쇼 하는 거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스링크는 탁 트인 공간입니다. 훈련할 때도 관중석에 부모들 다 와 있어요. 그 앞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때립니까? 미국이 어떤 나라인데요. 그랬다간 바로 신고당합니다. 코치 자격 정지가 아니라, 교도소에 잡혀간다고요. 전 하키 스틱에는 손조차 댄 적이 없어요. 제가 스틱을 가지고 링크에 들어와서 스윙이라도 했다면 그게 바로 학생들에 대한 위협 행위니까요.”

김동성은 "학생 7명과 그 부모들의 증언이 증거의 전부”라며 “그 아이들을 3년이나 가르쳤는데, 그럼 다른 학생들이나 부모들은 그런 폭력을 묵인하고 방조한 것이냐”라고 되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은 아이들의 락커룸에도 아예 들어가지 않았으며, 7세부터 50세까지의 동호인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탈의실에도 어린 아이들을 챙기기 위해 부모들이 있기 때문에 폭력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것.

“제 폭행 혐의는 인정된 적이 없습니다. 미국 스케이팅연맹은 제가 아이들에게 ‘신체적 고통(harm)'을 가했다고 하는데, 좋은 성적을 내길 원하는 선수들을 위해 전 훈련을 시켰을 뿐입니다. 사이먼 조(21)처럼 제게 배워서 좋은 선수가 된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 식이면 모든 코치들이 자격 정지 당해야죠.”

김동성은 당시 또다른 학부모 임 모씨의 메일도 공개했다. 임 모씨는 “100% 한쪽의 말만 듣고 김 코치 말은 모두 거짓으로 치는 게 중재인가”라며 “필요하다면 추가 증언도 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들이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저는 아동 폭행범입니다. 아동 폭행범을 잡아가지도 않고, 6년 뒤엔 다시 코치를 할 수 있게 풀어준다는 게 말이 됩니까?”

김동성이 보는 사태의 진상은 다음과 같다. 김동성은 ‘포토맥’에서 코치로 일하던 중 계약 문제에서 뜻이 맞지 않아 새로 ‘DS 스케이트 클럽'을 차렸다. 그러자 40명 가량의 학생들이 자신을 따라 ’DS'로 옮겼고, 이에 기존 클럽 쪽 관계자들이 자신을 아예 몰아내려 한다는 것.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 시간) “미 중재위원회가 김동성이 어린 선수들을 위협 및 학대하는 등 부적절한 위반행위를 해 코치 자격을 박탈하라는 결정을 내렸다”라며 “‘제자 폭행’ 등 18개 혐의가 모두 인정되어 미국 빙상연맹으로부터 제명됐다“라고 보도했다.

김동성은 3일간 진행된 중재위원회 중 하루 동안 참석해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재위는 김동성이 차후 범죄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경우 ‘분노 조절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6년 뒤 복권 신청을 할 수 있다’라고 결정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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