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티를 벗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에이핑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사진제공|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다리로 원 그리는 안무 시선 집중
큐티+도도+성숙…3색 매력에 푹
“음악프로 1위+단독 콘서트가 꿈”
“삼촌팬들, 이번에도 눈이 번쩍하실 걸요.”
여성 7인조 에이핑크가 최근 첫 번째 정규앨범 ‘위나네’(UNE ANNEE)를 발표하고 작년 11월 미니앨범 ‘스노 핑크’ 이후 6개월 만에 활동에 나섰다. 작년 4월 데뷔하며 하얀 의상, 애교 있는 춤으로 ‘S.E.S와 핑클의 재림’이란 이미지를 얻으며 삼촌팬들을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 1주년을 맞은 에이핑크는 ‘청순한 소녀’에서 ‘도도한 숙녀’로 변신해 있었다. 순백 의상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원색 의상으로 갈아입었고, 뒷짐 지고 머리를 흔들던 애교춤은 미니스커트 속 각선미를 강조하는 성숙한 안무로 바뀌었다. ‘위나네’의 타이틀곡 ‘허쉬’는 스윙 리듬에 복고풍 멜로디로 30∼40대엔 반가움을 준다. 결국 전작까지 순수한 소녀의 모습으로 삼촌팬들을 자극했다면, 이번엔 강렬한 춤과 의상, 복고풍 노래로 그들의 눈은 ‘번쩍’, 귀는 ‘쫑긋’하게 만들고 있다.
에이핑크가 신곡 ‘허쉬’를 통해 보여주는 춤은 일명 ‘컴퍼스춤’. 한 다리를 중심축으로 고정한 채 다른 다리로 원을 그리는 춤으로, 다리에 시선이 모아지는 춤이다 보니 각선미가 강조된다. 이로 인해 지난 음반 활동 때와 치마 길이가 거의 같지만 이번이 더 짧아 보이는 효과도 얻고 있다.
“귀여움에 도도함을 가미했다고 할까요. 성숙미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에이핑크다우면서도 좀 성숙한 모습이요. 그런데 ‘변했다’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다’는 분도 많아요. 그렇다면 절반의 성공일까요?”
에이핑크는 외형에서만 성숙함을 추구한 것이 아니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앨범 제작 과정에서 멤버들이 앨범에 담길 곡들을 결정하는데 적극적으로 의견도 냈다. 수록곡 ‘4월19일’은 멤버 박초롱이 작사했다.
“첫 앨범이니만큼 다양한 스타일을 담고 싶었어요. 멤버들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했고, 랩이 있는 노래도 두 곡을 담았죠. 데뷔 때와 콘셉트가 달라져 걱정도 했는데, 좋은 평가가 많아 다행이에요.”
데뷔 첫 해 에이핑크는 걸그룹 홍수 속에서 유난히 빛났다. 올해 초까지 에이핑크는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가온차트의 ‘케이팝 어워드’,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대상 등 모두 6개의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정상급 걸그룹으로 도약할 욕심을 낼 만하지만 에이핑크는 한 발 한 발 천천히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의 노력과 열정에는 100점을 주고 싶지만, 실제 성과는 70점∼80점이에요. 신인상이란 목표를 이뤘고, 에이핑크란 이름도 좀 알렸지만 아직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못했고, 멤버 개개인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번 활동을 통해 이런 것들을 꼭 이루고 싶어요. 그리고 하루빨리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