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스포츠동아DB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14일 우크라이나 리보브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덴마크를 3-2로 꺾었다. 하지만 리그에서 기적 같은 골 퍼레이드를 벌여온 호날두의 골은 여전히 터지지 않았다.
호날두는 2-0으로 앞선 후반 4분,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허무하게 막혔다. 1골을 내준 32분경에도 또 한 번의 찬스를 잡았지만, 어이없이 골대를 벗어났다. 위기를 벗어난 덴마크는 2분 뒤 동점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실베스트르 바렐라(FC 포르투)의 결승골로 간신히 승리하긴 했지만, 주장 완장까지 차고 나선 호날두로선 치욕적인 하루였다. 호날두가 한 골만 성공시켰어도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호날두는 2011-12시즌 무려 60골을 기록하며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골무원(골+공무원의 합성어)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무려 7번의 해트트릭이 포함된 기록. 경쟁상대는 오직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뿐이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2골, 2010년 남아공월드컵 1골 등 큰 경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팀도 그리스, 이란, 북한 등 약팀이 상대인 경우가 많았다.
호날두는 이번 유로 2012 예선에서도 7골을 몰아치며 포르투갈을 본선에 올려놓았지만, ‘큰 경기 새가슴’이 다시 재발한 듯한 모습이다. 호날두의 부활은 포르투갈을 8강에 올려놓을지 오는 18일 오전 3시 45분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 달려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