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생뚱맞게 웬 힙합?…개다리춤 중독성있네

입력 2012-06-20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걸그룹 원더걸스가 신나고 경쾌한 힙합음악을 앞세워 팬들을 ‘원더 파티’로 초대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Like this’로 돌아온 원더걸스

코믹춤 공감대…예은 유빈 작사·작곡 참여
“7월 4년만에 콘서트…팬들 만나고 싶어요”

의외의 선택(?)처럼 보였다. ‘텔미’ ‘소핫’ ‘노바디’ 등으로 전 국민을 후크송의 매력에 빠트렸던 걸그룹 원더걸스가 힙합그룹으로 돌아왔다. 7개월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신나게 춤추며 즐겨 보자”는 뜻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를 택했다.

원더걸스가 힙합곡 ‘라이크 디스(Like this)’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부분 팬들은 다소 ‘생뚱맞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중독성 강한 후크송은 아니었지만 코믹하면서 역동적인 안무로 팬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 발표한 새 앨범 ‘원더 파티(Wonder party)’의 타이틀곡 ‘라이크 디스’는 그렇게 각종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해왔던 음악과 달리 처음 선보이는 장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변화에 대한 고민도 줄곧 해 왔고요. 편하게 다가가려고만 한다면, 또 복고풍의 음악을 선택했다면 발전이 없을 거예요. 우리가 부르고 싶은 음악도, 대중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음악도 있을 것인데, 그 중간 점을 찾았어요. 대중적으로 다가가면서 공감대도 형성하고 싶었어요.”

이들은 ‘원더걸스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들이 평소 좋아하던 음악도 선택하면서 앨범의 참여도를 높였다. 예은은 ‘R.E.A.L’과 ‘걸 프렌드’를 작사·작곡했고, 유빈은 ‘헤이 보이’의 노랫말을 썼다.

“‘라이크 디스’를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모든 곡을 정말 까다롭게 골랐어요. 추천받은 노래가 30여 곡이나 되는데 모두 ‘노!’를 외쳤죠. 많은 분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게 우리만의 색깔인데,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작사·작곡에도 참여하게 된 거에요.”

그동안 미국 활동으로 국내 공백이 길었던 이들은 “올해 무조건 콘서트를 하겠다”는 것과 “아시아 팬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는 두 가지 결심을 했다. 그리고 그 꿈을 7월에 모두 이룬다.

다음 달 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원더 월드 투어 인 서울 2012’를 펼친다. 또 7월25일에는 일본 데뷔 앨범 ‘노바디 포 에브리바디’를 발표한다. 원더걸스의 인기 곡 ‘노바디’의 일본어 버전이다.

“4년 만의 콘서트라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멤버들의 개인기를 보여주려고 해요. 퍼포먼스 위주보다는 관객들과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일본 활동도 새로운 팬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두근대요. ‘노바디’를 수백번 불러 지겹지 않으냐는 말도 있지만, 다른 언어로 부른다는 것은 느낌이 많이 달라서 전혀 다른 곡으로 부를 수 있어요.”

일본 진출에 대한 우려에도 솔직한 입장을 털어놓았다. 사실 원더걸스는 다른 걸그룹에 비해 일본 진출이 상당히 늦은 편이다.

“‘진출’이라는 표현보다는 일본 활동 병행이라는 말을 쓰고 싶어요. 다른 그룹에 비해 활동이 늦은 것에 관한 부담은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미 다른 분들이 (일본에서)활동하고 있어서 편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또 우리를 통해서 미국 시장의 문을 편하게 두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항상 최고일 순 없잖아요. 꼭 ‘1등 해야지’ 아등바등하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