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문정희(왼쪽)와 김명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문정희는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연가시’제작보고회에서 “김명민의 아내로 연기를 하다보니, 그 아내의 맘이 이해가 돼 굉장히 섭섭했다”고 말했다.
영화 ‘연가시’에서 문정희는 가족밖에 모르는 재혁(김명민 분)의 아내인 경순 역을 맡았다. 경순은 가족에게 무뚝뚝한 남편을 대신해 아이들과 물놀이를 갔다가 연가시에 감염된다. 수용소에 격리되어 죽음을 기다리는 공포속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지켜내는 강단있는 연기를 펼쳤다.
문정희는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나는 자녀가 없어서 ‘엄마’로서의 연기가 어렵긴 했지만 모성애가 아이한테만 나오는 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내 경순 역을 맡으며 그의 캐릭터를 많이 이해했다는 문정희는 “김명민이 약을 구해줘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 때는 실제로도 정말 섭섭하더라”고 전했다.
‘연가시’는 한 가족의 이야기기도 하다. 실제로도 아빠인 김명민은 어떻게 몰입을 했는지 설명했다.
김명민은 “이런 연기를 할 때, 실제로 아들을 생각하진 않는다. 어떤 선배님께서 ‘상황이 다 다른 장면인데 같은 감정을 갖고 연기한다면 연기 색이 똑같을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최대한 그 장면이 내게 닥친 현실이라 생각하고 연기한다. 물론 밑바닥에는 내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전했다.
영화 ‘연가시’는 살인 기생충 변종 연가시 때문에 사람들이 감염돼 초토화된 대한민국이라는 배경아래, 제약회사 영업사원 재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가시에 감염된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제를 찾으며 고군분투하며 펼쳐지는 내용을 그린 극이다. 7월 5일 개봉예정.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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