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대로 끝내기는 싫었다”… 소치올림픽 출전 선언

입력 2012-07-02 15: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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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김연아는 2일 오후 3시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초심으로 돌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는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 후 더 이상 높은 목표를 갖기 힘들었다. 하지만 팬과 주위의 관심은 더욱 더 늘어갔고 이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대회 출전에 대한 부담 역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2년 여 만에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그 때는 잘해야겠다는 마음 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다양한 연기와 기술을 피겨 팬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랫동안 내 진로에 대해 궁금해 했던 많은 분에게 조금 더 일찍 소식을 들려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 2014소치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하기로 한 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 동안 김연아는 지난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또한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이스쇼를 앞두고 “진로 방향이 어느 정도 결정됐다”며 “여름 전에 확정된 진로를 밝힐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연아는 그 동안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피겨 스타. 한국 피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며 세계 최고의 피겨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 1999년 9살의 나이로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1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어 2010년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하며 피겨 여왕으로 등극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2010년 미국 여성스포츠재단 올해의 스포츠우먼과 미국 스포츠아카데미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됐다. 또한 2011년에는 제12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공로상을 받았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은퇴가 아닌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된 이유는?
“아직은 끝내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목표를 갖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다시 한 번 더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었다. 또한 한국 피겨 스케이팅을 위해 아직 할 것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러시아 선수와의 대결 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우선은 월드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림픽에 나가 러시아 선수와 경쟁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2010밴쿠버올림픽 이후 자신의 기량에 대해
“한 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경기를 뛰기 위한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다. 훈련은 태릉선수촌에서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규정상 국내 선발전을 뛰어야 하는데?
“월드 챔피언십을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 대회를 거쳐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규정은 지켜야 한다. 그 스케쥴에 맞춰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리나 비트의 커리어에 도전하는 것인가?
“그런 의미는 없다. 비트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은퇴한 선수다. 비트의 경쟁은 신경쓰지 않는다. 내 자신만의 도전을 위해 이번 결심을 했다.”

-밴쿠버올림픽 점수인 228.56에 도전할 것인가?
“경기가 뛸만한 시기가 되면 국제대회에 참석 후 월드 챔피온십에 도전 후 올림픽에 출전하겠다. 밴쿠버올림픽 때 점수는 넘기 힘들 것 같다.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으로 만족한다.”

-1년이 넘게 쉬면서 좋은 점이 있었다면?
“오랫동안 누리지 못했던 학교생활 같은 일상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회 출전과 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입장인데?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량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아무래도 1년 넘게 쉬었기 때문에 훈련이 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태릉에서 훈련하게 된 이유는?
“태릉에서 훈련을 하니 후배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기도 했다. 후배와 함께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추억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백으로 인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오래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공연과 경기는 다르기 때문이다. 감각을 다시 살리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벌어진 연세대 교수와의 일에 대해 지금은 어떤 생각인지?
“그 일은 지금 모두 다 마무리 된 상태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태릉|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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