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개콘’·‘코빅’ 변신 몸부림…왜?

입력 2012-07-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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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개그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와 tvN ‘코미디 빅리그’가 ‘살아남기 위해’ 변신 중이다. 사진은 ‘개콘’의 ‘무섭지 아니한가’(왼쪽)와 ‘코빅’의 ‘개파르타’의 한 장면. 사진제공|KBS·tvN

“새롭지 않으면 지금 인기는 물거품”
‘멘붕스쿨’ ‘정여사’ 등 새 카드 꺼내
박성호 등 고참들 망가지기 솔선수범

시즌4 코빅, 대결 기간을 1년으로
“달라진 진행 방식 도약 계기 될 것”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인기 개그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환골탈태’ 중이다.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것도 아니다. 배경은 단 하나. “변하지 않으면 뒤쳐지기 때문”이다.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대표하는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와 tvN ‘코미디 빅리그’(코빅)의 이유 있는 변신을 분석했다.


● 멀리 보는 ‘개콘’, 일희일비하지 않는 변신

‘개콘’은 최근 다양한 위기 요인에 부딪혔다.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인기로 인한 시청률 하락세, 개그맨들의 잦아진 외부 활동으로 높아진 피로도 등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개콘’의 비교 상대는 언제나 ‘개콘’이다”면서 “출연자들의 자만, 매주 시청률에 일희일비하는 것”을 가장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한 두 달 사이 폐지된 코너만 봐도 변화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감사합니다’ 등 장수 코너를 비롯해 ‘징글정글’ ‘호랭이 언니들’ 등 신생 코너를 대거 폐지했다. ‘멘붕스쿨’ ‘정여사’ 등은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박성호, 김준호, 김대희 등 고참 개그맨들이 있다. 세 사람은 ‘멘붕스쿨’ ‘꺾기도’ ‘감수성’ ‘피곤한 가족’ 등의 코너에서 후배 개그맨들을 이끌고 있다. 가장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망가지는 개그를 보이는 것도 세 사람이다.

김준호는 “위기는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당장 눈앞을 보기보다는 길게 보자고 얘기한다. 시청자들이 개그를 보는 눈도 높아졌기 때문에 개그맨들이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시즌 4 ‘코빅’은 대대적 시스템 변화 예고

9월 시즌 4를 출범할 ‘코빅’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결 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대폭 늘린다. 연출자 김석현 PD는 “개그맨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까지 3개월은 부족하다. 1년으로 진행하면 아이템에 시달리는 개그맨들의 압박을 덜 수 있으며 개그를 시청자들에게 100%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연팀의 인기도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진행 방식은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지만 전달력에서는 아쉽다. 한 번만 봐도 ‘빵’ 터지는 단발성 개그가 있는가 하면 오래 봐야 재밌는 개그도 있다. 후자의 개그를 하는 팀은 현장 투표로 정해지는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년 시즌제’가 바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진이 꺼낸 첫 번째 카드다.

1위에게 5점, 2위부터 5위까지 점수를 나누고 나머지 팀들에게 0점을 주는 리그제도 시즌 4부터는 바뀐다. 팀별 일대일 대결로 변경해 매회 두 팀이 짝을 이뤄 경쟁하고 승리를 가장 많이 한 팀이 1위에 오른다. 김 PD는 “달라진 진행방식과 승률제는 ‘코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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