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랭클린 두번째 金… 산불-총격 얼룩진 고향 위로

미국 수영의 ‘샛별’ 미시 프랭클린이 1일 (현지 시간)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 린 여자 100m 자유형 준결선을 53초59로 통과한 뒤 웃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런던 올림픽을 한 주 앞둔 지난달 20일,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미국의 ‘수영 천재 소녀’ 미시 프랭클린(17)은 트위터로 고향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미국 콜로라도 주 오로라의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70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뉴스였다. 사건 장소는 집에서 자동차로 불과 15분 거리였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가족 친지들에게 전화해 안부를 확인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콜로라도 주는 6월 주택 수백 채를 태운 대형 산불로 미국 정부가 ‘대재앙 지구’로 선포했던 지역이다. 엎친 데 덮친 비극으로 실의에 빠져 정신과 상담을 받는 주민이 속출했다. 당시 프랭클린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프랭클린은 약속대로 지난달 30일 여자 배영 100m에서 58초33을 기록하며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계영 예선을 마친 지 15분 만에 출전한 결과라 투지가 더욱 빛났다. 그는 1일 여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한 뒤 “영광을 콜로라도 주민과 총격 희생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민들은 프랭클린에 열광했다. 프랭클린과 가족들은 주민들로부터 수백 통의 감사 e메일을 받았다. 스티브 호건 오로라 시장은 “잿더미 콜로라도에 새로운 희망을 선물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프랭클린은 물을 무서워하던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생후 6개월부터 수영을 배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며 주목을 받았다. 런던 올림픽에는 역대 미국 여자 선수 최다인 7개 수영 종목에 출전해 메달 행진을 펼치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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