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회전에 적합한 신체조건…몸쓰는 법 탁월”

입력 2012-08-08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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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동아일보DB

■ KISS 송주호박사가 본 양학선

양학선(20·한체대)의 금메달 뒤에는 체육과학연구원(KISS)의 지원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KISS 송주호 박사(스포츠동아 체조 해설위원)는 양학선의 경기 장면을 역학적으로 분석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송 박사는 7일(현지시간) “양학선은 천부적으로 도마에 적합한 조건과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적으로는 회전축에 질량이 모여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양학선’ 기술 등 고난도 회전을 구사할 때 유리하다.

송 박사는 “양학선이 회전관성(관성모멘트·물체가 자신의 회전운동을 유지하려는 정도)을 감각적으로 잘 이용할 줄 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도움닫기 후 도마를 손으로 짚은 뒤 공중으로 도약할 때는 회전관성을 작게 해 회전속도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정점에서 떨어지면서는 회전관성을 크게 해 회전속도를 줄여야 안정적으로 착지할 수 있다. 이 때의 관건은 팔의 움직임이다. 팔을 몸에 붙이면 회전관성이 작아지고, 팔을 펴면 회전관성이 커진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트리플악셀 점프를 할 때 도약 시점에선 팔을 오므리고, 착지 시점에선 팔을 펴 안정적인 착지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송 박사는 “양학선은 몸을 쓰는 방법이 뛰어나다. 착지를 앞두고 회전속도를 줄이기 위해 팔을 펴는 타이밍이 좋다”고 분석했다.

런던|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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