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전설은 끝이 없고… ‘철녀’ 美 비치발리볼 트리너-제닝스, 레슬링 日 이초 3연패

입력 2012-08-1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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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마무리였다. 마지막 불꽃을 금메달로 장식한 그들은 모래밭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의 환희에 젖어들었다. 9일 런던 호스가즈 퍼레이드에서 열린 여자 비치발리볼에서 우승한 미국의 미스티 메이 트리너(35)와 월시 제닝스(34)였다. 이로써 이들은 2004 아테네 대회와 2008 베이징 대회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비치발리볼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림픽에서 21경기를 치러 모두 이겼으며 세트를 잃은 적은 딱 한 번밖에 없다.

모래밭에서 무적(無敵)을 과시한 이들 콤비에게 이번 대회는 고별 무대였다. 2004년 결혼한 메이 트리너의 남편은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포수인 매트 트리너. 메이 트리너는 “이제 한 남자의 아내로 돌아갈 시간이다.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아들의 엄마인 제닝스는 경기 후 응원하던 두 아이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2년 전만 해도 이런 영광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메이 트리너는 미국의 연예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스타스’에 출연했다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다쳤다. 제닝스는 2009년과 2010년 연이어 출산을 하느라 운동을 쉬었다. 결별 위기에 놓였던 이들은 유종의 미를 다짐하며 다시 뭉친 뒤 30대 중반의 나이에 목표를 이뤘다.

레슬링 매트에서도 올림픽 3연패의 대기록이 나왔다. 일본의 이초 가오리(28)는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kg급에서 우승하며 일본 여자선수로는 사상 첫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호랑이가 그려진 빨간색 경기복을 입고 출전한 그는 올림픽 직전 런던에서 훈련을 하다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지만 이겨냈다. 세계선수권에서 5연패를 달성했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언니 지하루와 자매 레슬러로도 유명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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