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울지마 우생순… 한 경기 남았잖아

입력 2012-08-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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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와 리턴매치 패배… 스페인과 3, 4위 결정전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토닥거린다. 경기에 져 울고 있는 선수들을 달래느라 “괜찮다. 수고했다”고 몇 번이나 말한다. 그래도 계속 운다. 자꾸 울면 비행기에 태워 한국으로 보내버린다고 엄포도 놔본다. “울지 마라.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강재원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자신도 허탈했지만 어색한 웃음까지 지어가며 풀이 죽은 선수들을 위로했다. 강 감독은 평소에 잘 웃지 않는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0일 런던 올림픽 4강전에서 노르웨이에 25-31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3, 4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도 노르웨이에 패했던 한국은 두 대회 연속 노르웨이의 벽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의 꿈이 꺾였다.

한국은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심해인(삼척시청)의 선취골로 1-0으로 딱 한 번 앞섰을 뿐 이후 한 차례의 리드도 없었다. 전반 18분경에는 7-13으로 6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강 감독은 “완벽하게 졌다”고 인정했다.

한국은 부상자가 많아 교체 선수가 부족했던 게 아쉬웠다. 주장 우선희(삼척시청)는 “교체 선수가 많지 않아 오래 뛰다보니 힘들었다. 체력에서 노르웨이에 밀렸다”고 말했다. 한국은 팀의 핵심 전력인 김온아(인천시체육회)와 정유라(대구시청)가 조별리그에서 당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이날 노르웨이전에서는 심해인이 전반 초반에 손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 스페인과 동메달을 놓고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났던 스페인을 31-27로 꺾었다.

한편 대한핸드볼협회는 11일 오후 10시(한국 시간)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 보조경기장 특설 무대에서 국민 응원전을 개최한다. 300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로 생중계를 보며 응원전을 펼치고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행사도 연다. 응원을 원하는 팬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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