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완지시티 행 사실상 확정… 셀틱과 이적료 합의

입력 2012-08-21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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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중심에 섰던 기성용(23·셀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 시티로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휴 젠킨스 스완지 시티 회장은 20일(이하 한국 시각) 스코틀랜드 지역 방송 STV에 출연한 자리에서 "기성용의 에이전트와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지만 24시간 안에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정짓듯 말한 뒤 “매우 활동적이며 젊다. 좋은 경력을 쌓아온 선수"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잰킨스 회장은 "셀틱에 500만파운드(약 89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주기로 했으며, 구단간 합의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영국 스포츠 전문언론 스카이스포츠도 21일 "스완지 시티가 셀틱과 이적료에 합의했고, 기성용 측과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지난 2009년 말 FC서울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 이후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2010-2011시즌 이 달의 영 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강한 압박 능력과 넓게 뿌려주는 패스로 중원을 장악하며 셀틱의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런던올림픽에서 이 같은 기성용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홍명보호를 한국 축구의 올림픽 역사상 첫 동메달로 이끈 것.

기성용은 올림픽 전후로 박지성의 소속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를 비롯해 아스널, 풀럼,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많은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기성용은 늘 말해왔듯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했고, 결국 스완지 시티 행을 결정했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완지 시티는 리버풀로 이적한 조 앨런(22)의 공백을 기성용으로 메울 생각이다. 스완지 시티는 지난 2011-2012시즌, 웨일스 클럽으로는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팀이다.

기성용은 평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행을 원해왔다. 비록 스완지 시티가 스페인리그 팀은 아니지만, ‘스완셀로나’로 불릴 만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라우드럽 감독은 자신이 전성기를 지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스타일의 축구를 프리미어리그에 접목, 점유율 중심의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한편 20일 로이터 통신은 전 소속팀인 셀틱의 감독 닐 레넌 감독의 "우리는 불행하게도 재능있는 선수를 잃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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