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연맹 스타리그 보이콧 선언…온게임넷 리그 파행 위기

입력 2012-08-24 17: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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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야심차게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한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첫 시즌부터 파행 운영될 위기에 처했다.

원종욱(스타테일) 회장과 임재덕(LG-IM) 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e-sports 연맹(이하 연맹)은 28일 개막 예정이었던 옥션 온게임넷 스타리그 참가를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e-sports협회(이하 협회) 측이 프로리그 등 바쁜 일정을 이유로 곰TV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를 불참하기로 한 것에 대한 공식 대응으로 판단된다.

연맹 측은 입장을 표명하는 글에서 “협회의 GSL 불참 소식은 안타깝고 믿기 힘든 소식”이라고 운을 뗀 뒤 “2012년 5월2일 비전 선포식이 불과 4개월여만에 무용지물이 됐다. 협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의 GSL 불참은 이는 e스포츠내 여러 이권과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얼마든지 또다시 벌어질 수 있는 사태라고 판단된다”라며 “협회의 GSL불참 통보는 <스타크래프트2>를 위한 비전 선포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동이라 생각된다”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GSL 불참 이유가 일정 조정의 어려움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간 여러 대회의 일정조정이 무리없이 진행되었다”라며 “한국 e스포츠 시장이 더욱 축소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위기감도 표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소속 7개팀 감독 및 온게임넷 스타리그 출전 선수들의 회의와 동의를 거쳐 “협회 소속팀의 지속적인 GSL참가를 요청하는 한편, 협회의 지속적인 GSL 참가가 결정되는 시점까지 현재 진행 예정인 온게임넷 스타리그 참가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스타크래프트2 리그)는 어쩔 수 없이 파행 위기를 맞았다. 현재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에는 협회 소속 선수 8명과 연맹 소속 혹은 그에 준하는 선수 8명이 진출한 상태다.

e-sports 연맹은 GSL로 대표되는 ‘먼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에 도전 선수 및 팀들의 모임’으로 스타테일, LG-IM, 프라임 등의 팀이 있다. e-sports 협회는 기존의 스타크래프트1 프로리그 및 스타리그에 참여중이던 선수 및 팀들의 모임으로 SK텔레콤T1, KT롤스터, STX-soul 등의 팀이 소속되어 있다.

다음은 e스포츠 연맹 측 선언문 전문.

<스타크래프트2> 와 e스포츠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먼저 e-Sports 연맹을 대표해 우리의 동료이자 최고의 아들이었으며 훌륭한 프로게이머였던 우정호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이런 때 좋지 않은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뵙게 되어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어제 저희 e-Sports 연맹은 GOMTV의 성명서를 통해 한국 e-Sports 협회의 GSL 불참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믿기 힘든 소식입니다.

2012년 5월2일 한국의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를 발전시켜 나가고 상생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비전 선포식이 불과 4개월여 만에 무용지물이 돼버린 현 상황, 그리고 한국 e-Sports의 균형적인 발전과 선의의 경쟁 체제를 부정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합니다.

GOMTV는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된 후 2년간 <스타크래프트2>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한국 e-Sports 시장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스타크래프트2>의 선두주자입니다.

이런 GOMTV의 2년여의 노력과 함께 현 e-Sports 연맹이 탄생하게 되었으며 e-Sports 연맹과 GOMTV는 서로 상부상조하며 한국 e-Sports를 한 단계 발전시켜나가는 데 노력하고 이바지 하였음은 지금껏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지난 시절 GOMTV 클래식을 생각하면 한국e스포츠협회의 GSL 불참은 단순하게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며 이는 e스포츠내 여러 이권과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얼마든지 또다시 벌어질 수 있는 사태라고 판단됩니다.

또한 GOMTV에서 한국e스포츠협회소속 선수들의 GSL참가와 관련하여 참가신청 간소화, 일정조정 등 다양한 내용의 배려를 준비하고 있었음에도 한국e스포츠협회의 GSL불참 통보는 <스타크래프트2>를 위한 비전 선포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GSL 불참 이유가 일정 조정의 어려움 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곰TV는 지난 2년간 e스포츠 연맹 팀들의 해외대회로 인한 일정조정을 원만하게 처리 하였으며 WCS 및 WCG에 참가한 한국e스포츠협회소속 팀들의 프로리그와 관련된 일정조정 역시 무리 없이 진행 되었습니다.

e스포츠 연맹은 GSL이 좌초하고 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만약 GSL이 사라진 시점에서는 e스포츠 연맹의 존폐마저 함께 위험해 지고 한국 e스포츠 시장은 더욱 축소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리그의 축소는 곧 2년간 노력해온 e스포츠 연맹 소속 선수들과 해외 팀 소속 선수들의 활동무대 축소로 이어져 전 세계 e-Sports 시장에서의 영향력 또한 현저히 작아질 것이라 판단 됩니다.

우리 e스포츠 연맹은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상생하며 발전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양질의 경기를 시청자에게 보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e스포츠 연맹은 각 팀 감독들(STARTALE, LG-IM, PRIME, MVP, NSH, TSL, FXO)과 온게임넷 스타리그 출전 선수들(임재덕, 정종현, 장민철, 박수호, 이정훈, 원이삭, 강초원)의 회의 및 동의를 거쳐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e스포츠의 발전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팀의 지속적인 GSL참가를 정중히 요청하고 희망하며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속적인 GSL 참가가 결정되는 시점까지 현재 진행 예정인 온게임넷 스타리그 참가를 유보 하고자 합니다.

e스포츠 연맹 역시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원치 않지만, GOMTV와 함께 e스포츠 연맹의 존폐가 위협받는 시점에서 필요한 결정이라고 판단을 합니다.

다시 한번 한국의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를 발전시켜나가고 상생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비전선포식이 이대로 무산되는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하루 빨리 e스포츠 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소속의 모든 게이머가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함께 선보일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Sports 연맹 선수대표 임재덕
e-Sports 연맹 회장 원종욱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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