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들리는가, 뮤지컬 감동소리가…

입력 2012-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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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다 보면 감동도 두 배.’ 가을을 맞아 나란히 국내 초연 중인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위쪽)과 ‘쌍화별곡’. 주제나 무대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지만 모두 뮤지컬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비오엠코리아·판엔터테인먼트

‘두 가지 다 보면 감동도 두 배.’ 가을을 맞아 나란히 국내 초연 중인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위쪽)과 ‘쌍화별곡’. 주제나 무대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지만 모두 뮤지컬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비오엠코리아·판엔터테인먼트

■ 국내 초연 뮤지컬 2편 강추

‘쌍화별곡’ 원효의 인간적 고뇌 담아
‘두 도시…’ 음악 돋보인 정통뮤지컬

글 한 구절, 노래 한 소절이 마음을 파고드는 문화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은 음악, 무용,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 공연장에 관객의 발길이 몰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올 가을,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두 편의 뮤지컬을 소개한다. 한국 창작뮤지컬로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쌍화별곡’과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작품인 ‘두 도시 이야기’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초연이다.


● 창작 초연 불구 완성도 높은 ‘쌍화별곡’

제목의 ‘쌍화’는 신라의 고승 원효와 의상을 상징한다. 제목만 보고 불교적인 색채가 짙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승려가 아닌 인간적인 고뇌에 포커스를 맞춘 데다 화려한 볼거리 들을 거리를 갖추어 화려한 쇼를 떠올리게 한다.

3개월 남짓 짧은 제작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올렸지만 완성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록그룹 야다 출신의 김다현(원효), 2011년 인터파크 집계 티켓파워 1위 여배우 정선아(요석·선묘), 뮤지컬계의 재간둥이 김호영(의상) 등 탄탄한 출연진도 신뢰가 간다.30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 정통 대형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영국이 자랑하는 문호 찰스 디킨스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런던과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루시 마네뜨·최현주 임혜영)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한 남자(시드니 칼튼·류정한 윤형렬)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두 도시 이야기’는 가볍고, 화려하고, 쇼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이 득세하는 요즘의 뮤지컬 트렌드를 벗어난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두운 과거사를 지녔고,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가득 차 있다. 무대도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담고 있다.

‘두 도시 이야기’의 미덕은 볼거리 보다작품의 주제와 음악으로 승부하는 우직한 감동에 있다.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의 뒤를 이을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들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10월 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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