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 기자의 여기는 싱가포르] 낙뢰 폭우…하늘 보며 통곡했다

입력 2012-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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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에 참가 중인 선수들이 15일 대회 첫날 낙뢰로 경기가 중단되자 안전한 곳으로 피해 경기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KLPGA투어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에 참가 중인 선수들이 15일 대회 첫날 낙뢰로 경기가 중단되자 안전한 곳으로 피해 경기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싱가포르로 장소 옮긴 KLPGA ADT캡스 챔피언십
30도 넘는 무더위에 폭우…변덕스러운 날씨 골치
김하늘 양제윤 등 컨디션 애 먹어…우승 예측불허


날씨 때문에 싱가포르까지 왔지만 또 다시 날씨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15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은 오락가락한 날씨만큼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9회째인 ADT캡스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 싱가포르로 장소를 변경했다. 장소를 바꾼 데는 날씨 영향이 컸다. 제주도에서 8차례 대회를 개최하는 동안 짓궂은 날씨 때문에 몇 번이나 속을 끓였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2,3라운드 때 폭우가 쏟아지면서 월요일까지 경기가 순연되기도 했다.

싱가포르로 옮겨 날씨 걱정을 더는 듯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14일 연습라운드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2번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불길함은 1라운드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오전 11시30분부터 갑자기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4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이전까지는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됐다.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3관왕을 노리는 김하늘(24·비씨카드)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좀처럼 샷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5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1개씩 기록하며 샷 감각을 조율했던 김하늘은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6번 홀부터 보기와 버디, 보기를 적어내며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면서 1오버파 73타 공동 37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3관왕 등극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양제윤(20·LIG)은 날씨에 2타를 잃었다. 7번홀(파5) 플레이 중 경기가 중단돼 러프에 떨어진 공을 들고 클럽하우스로 이동했다. 공은 러프에 박혀 있는 상태였다.

경기 재개 후 양제윤은 드롭 실수로 2벌타를 받았다. 공을 제 자리에 놓지 않고 근처에 내려놓고 플레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나온 실수다.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양제윤은 2타를 잃는 바람에 4언더파 68타가 돼 공동 2위가 됐다.

날씨는 우승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제윤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때 경기가 중단되면 나쁘게 바뀔 수도 있다.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오늘은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는데 재재된 이후 1∼2개 홀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구나(싱가포르)|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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