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만 '변신'하냐? 데탑도 '변신'해!

입력 2012-11-16 14:17:5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봇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보다 보면 적을 무찌르기 위해 주인공의 로봇이 '변신'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변신(?)하는 데스크탑 PC가 등장했다.
지난 14일, 에이수스는 게이머를 위한 데스크탑 PC 'ROG' 시리즈의 최신제품 'CG8890'을 선보였다. CG8890의 가장 큰 특징은 막강한 오버클럭 기능과 이를 보조하는 '변신하는 본체'다. CG8890의 좌측 상단에는 486 시절에나 볼 수 있던 '터보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프로세서의 처리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진다(오버클럭). 별도의 설정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오버클럭에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빨라) 시스템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쿨링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오버클럭을 실행하면, PC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로 꺼진다.
여기에 CG8890이 변신하는 이유가 있다. 변신하면 쿨링 시스템의 성능이 한층 더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마치 애니메이션 속 로봇이 적에게 치명타를 주기 위해 변신하는 모습과 닮았다. CG9980의 터보 버튼을 누르면 평소에는 본체 내부에 숨어있던 70mm 팬 6개가 전면에서, 그리고 60mm 팬 2개가 후면에서 튀어나와 작동한다. 파랗게 빛나던 LED가 붉게 변하는 것은 덤이다. 이를 통해 오버클럭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한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참신하다.


로봇이 변신을 통해 적을 무찌르는 것처럼 CG8890도 오버클럭을 통해 '종결자'급 성능을 얻는다. 프로세서의 동작속도가 최대 4.2GHz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반 PC에 탑재된 프로세서의 동작속도가 보통 1.8~2.3GHz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빠른 것. 변신해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CG8890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CPU: 3세대 인텔 코어 i7-3960X Extreme (3.3GHz) 헥사(6)코어 프로세서

GPU: 엔비디아 지포스 GTX 690 (전용 메모리 4GB)

메모리: DDR3 16GB

저장공간: SSD 128GB x 2(레이드 구성) + 하드드라이브 2TB

ODD: 블루레이 - RW

전원공급장치: 900W

PC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용자가 본다면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질 사양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39만 8,000엔, 그러니까 한화로 약 520만 원이다. 프로세서 가격은 100만 원, 그래픽 프로세서의 가격은 150만 원을 가뿐히 초과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가격일지도 모르겠다.
에이수스측은 이 제품을 "기존 PC의 성능에 불만을 느끼는 게이머들을 위해 기획했다"며, "강력한 오버클럭 기능에 만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말에는 맹점이 하나 있다. 워낙 기본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 굳이 오버클럭을 하지 않아도 현존하는 모든 게임들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다. 그야말로 '오버스펙'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