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반미 랩' 논란에도 오마바 행사서 공연

입력 2012-12-09 13: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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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코리아

가수 싸이가 과거 부른 이른바 ‘반미(反美) 랩’이 미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예정대로 공연을 벌인다.

9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싸이는 10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공연에 참가하며,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또 두 딸 사샤와 말리아도 관례에 따라 참석한다.

미국 케이블 채널 TNT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31회째로, 미국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매년 12월 둘째 주 일요일 열린다.

TNT 측은 9일 행사 홈페이지에서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싸이가 예정대로 공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아울러 싸이를 행사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 올라온 글을 삭제했다. 사이트 관리자는 이 글이 특정인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과 정책을 위반했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예 전문매체 ‘미디어아이트’는 8일 싸이가 2002년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 참여해 반미 퍼포먼스를 했으며 2004년에는 “이라크인을 고문하고 죽이는 미군과 그 가족을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이자”고 선동하는 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싸이 측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싸이는 먼저 “저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를 전제하면서, “8년 전 공연은 ‘반전 시위’의 일부로 이라크 전쟁으로 희생당했던 무고한 시민과 장갑차 차고로 숨진 두 명의 한국 여학생에 대한 깊은 애도였다”고 밝혔다.

싸이는 또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과도한 단어에 대해 상처를 받게 한 데에 데 유감을 표했고, 전 세계 공용어인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에 덧붙여 “싸이의 입장은 ‘반미’가 아닌 ‘반전’ 시위였고 애도에 대한 표현이었는데 이를 마치 반미로만 현지에서 확대 해석되고 있다”면서 “싸이는 당시 공연 자체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과도한 단어를 사용해 어느 누구라도 상처를 받게 했다면 그런 여지를 둔 부분에 대한 사과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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