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박지성 결장, 부상? 감독 눈밖?

입력 2012-12-09 1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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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꼴찌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또다시 승리를 놓쳤다. 주장 박지성(31)은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QPR은 8일 위건과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시즌 개막 후 최다경기 연속 무승(16경기)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유일한 스트라이커 시세가 골맛을 봤고, 올 시즌 팀의 첫 세트피스 득점, 그리고 세번째 멀티골 경기라는 수확도 있었지만 마수걸이 승리는 결국 놓치고 말았다.


●박지성 결장 부상재발? 감독 눈 밖?

승리가 절실한 QPR의 이날 경기에 박지성은 없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지난 두 경기와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선수 명단에서 완전 제외됐다. 박지성의 결장에 대해 QPR 관계자는 “단순히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뿐이다”고 밝혔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 역시 적지 않다. 고질적으로 박지성을 괴롭혔던 무릎 부상에 대한 우려다. 그러나 단순한 컨디션 난조의 문제라면 감독 교체 이후 박지성의 입지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박지성을 중앙미드필더로 기용하던 레드냅 감독은 중원 자원으로 이날 선발 출전한 음비아, 디아키테, 션 데리 외에도 그라네로와 포울린이라는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들을 가지고 있다.


●무승에도 여유로운 레드냅

자신이 벤치를 지킨 3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레드냅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지만 나쁘진 않았다. 우리는 3경기 동안 진 적이 없다”고 경기 소감을 밝히며 다음 주말 풀햄과 런던더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이날 수훈 선수로 라이언 넬슨(35)을 꼽으며 극찬을 쏟아냈다. 레드냅 감독은 “오늘 주장완장을 찼던 넬슨은 환상적인 선수이자 리더이다. 팀을 잘 조율했고 득점까지 만들었다. 같은 중앙수비수 클린트 힐과 함께 오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밝혔다.


●벼랑 끝 몰린 QPR 선수들간 불협화음?

이날 경기에서 QPR은 마크 휴즈 감독 시절보다 눈에 띄게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허술했던 허리라인은 공수에서 제 몫을 해냈고, 좌우 공간 패스 역시 원활했다. 그러나 떨어질 때까지 떨어진 팀 성적에 선수들은 매우 날카로워 보였고, 같은 동료끼리도 갈등을 겪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 자주 서로의 위치를 지적하던 클린트 힐과 음비아는 전반이 끝나자마자 소리 높여 말다툼을 하며 라커룸으로 향했고, 후반전에는 마키와 디아키테가 격앙된 몸짓으로 서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위건(영국) | 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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