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소속 ‘4인4색’ 연기자 출사표 “윈·윈 할래요”

입력 2012-12-17 10: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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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 연기자들. 왼쪽부터 박주형, 김소영, 이은정, 최우식.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4인4색이다.

나이도, 외모도, 경력도, 개성도 다른 네 명의 연기자가 한 데 모였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해 온 연기자 박주형(30) 이은정(27) 최우식(22) 김소영(22)이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에 함께 섰다.

가수 회사로 친숙한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들 연기자들과 함께 드라마와 영화 제작 등 새로운 분야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 서로 ‘윈윈’하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뚝심’의 박주형

박주형에게 2012년은 잊지 못할 해이다.

연기를 시작한 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하고 나서인 2006년. 독립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지만 기대만큼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았다.

방황도 했다. 2년 전에는 연기를 관두기로 마음까지 먹었다. 광고회사에 취직해 회사원으로 살았고 때로는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과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동안에도 연기에 대한 꿈은 박주형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2년 동안 내가 연기를 했던 사람이란 사실조차 망각하고 살았다. 그러다 서른 살이 됐다. 그 순간, 가슴이 뛰었다. 지금 결심하지 않으면 더 나이 들어 후회할 것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에 다시 뛰어들었다.”

돌아온 박주형의 선택은 인기리에 방송했던 KBS 2TV ‘각시탈’. 일본인 경찰 기무리 켄지를 연기한 그는 악랄하지만 한편으론 측은한 인간미를 풍기며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각시탈’이 막을 내리자마자 곧장 차기작의 기회를 잡은 것도 행운. 방송 중인 KBS 2TV ‘전우치’에서는 허세 가득한 인물 오규를 연기하고 있다.

“두 편의 드라마에 연속 출연하며 서로 다른 캐릭터를 맡은 건 행운”이라는 박주형은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며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언젠가 그에 맞는 보상이 돌아온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박주형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대학로에서 한 연극을 보고 연기자가 될기로 결심했다. 당시 오만석, 윤희석이 주연한 연극 ‘구름’을 본 고등학생 박주형은 이듬해 이 배우들이 다닌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다.

“더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하면서 학교 선배들과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그는 “다시 연기자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던 그때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 “내 얼굴이 트렌드” 엉뚱한 최우식

최우식은 2년 전 MBC 드라마 ‘짝패’에서 이상윤의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역 연기자들이 거치는 흔한 성장통도 겪지 않고 성인 연기자로 안착했다.

5월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코미디 연기를, 10월 개봉한 영화 ‘비정한 도시’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인물을 맡아 활발하게 연기 변신을 해왔다.

최우식이 연기를 시작한 건 친구와 나누던 농담에서 비롯됐다.

열한 살에 캐나다 벤쿠버로 이민을 가 10여 년 동안 살았던 그는 연출 공부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다 시작된 반전.

“어느 날 친구가 ‘요즘 너 같은 얼굴이 한국에서 트렌드’라는 말을 농담처럼 했다. 하하! 그 말에 솔깃했지. 마침 유명한 한 매니지먼트사가 신인을 뽑는 오디션을 하길래 온라인으로 응모했다. 덜컥 붙었다. 바로 한국으로 온 거고.”

최우식은 최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촬영을 마쳤다. KBS 2TV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도 출연 중이다.

영화와 드라마, 시트콤을 바쁘게 오가는 그는 “한 편의 작품이 끝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원한다”며 “요즘 시트콤에 몰입하다 보니 다음엔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며 “울다가 웃을 수 있는 영화 ‘바람’같은 작품이면 좋겠다”고 했다.


# ‘다재 다능’ 이은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 분야를 공부하던 이은정이 연예계로 들어온 건 우연한 기회였다. 대학 2학년 때 호기심에 지원했던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입상한 게 시작이었다. 자연스럽게 모델 일을 시작한 그는 ‘일’에 집중한 탓에 7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과 함께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데뷔 초반에는 가수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그때에도 진짜 하고 싶던 건 연기였다.”

이은정의 데뷔작은 2009년 방송한 KBS 1TV 드라마 ‘천추태후’. 강인한 여전사로 나선 이은정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SBS 드라마 ‘자이언트’와 MBC ‘빛과 그림자’로 활동 무대를 빠르게 넓혔다. 이달 초 막을 내린 SBS 일일드라마 ‘그래도 당신’에도 얼굴을 비췄다.

“사극으로 시작해 시대극을 거쳐 현대극까지 차근차근 순서대로 왔다. 시대별 경험을 했으니 이젠 긴박한 이야기의 드라마에서 냉철한 성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드라마 ‘추적자’의 장신영 씨 같은 역할 말이다.”

노래 실력이 탁월한 이은정은 현재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디션’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디션’ 공연에 꾸준히 참여해 온 그는 지금처럼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함께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다.


# “동물영화 없나요?” 김소영

김소영은 “이제 정말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2PM, 원더걸스 등 가수들이 소속 연예인의 대부분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나 홀로’ 연기자로 몸담았던 시간이 3년째다.

“가수들 속에 덩그러니 혼자였고 어느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도 있었다”는 김소영은 “든든한 동료들이 생겨서 이젠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했다.

김소영은 영화 ‘한공주’ 촬영을 최근 마쳤다. 두 명의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불운한 사건을 헤쳐가는 서로 다른 방식을 그린 이야기.

김소영은 “저예산으로 만든 독립영화이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연하고 싶은 작품의 목록도 공개했다.

“가족관계를 그린 작품이나 동물 영화를 꼭 하고 싶다. 가족에게 제 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편이라서 작품으로라도 표현하고 싶거든. ‘마음이’나 ‘각설탕’ 같은 동물 영화도 꼭 할 거다. 하하!”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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