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s PC방 왜 대립하나?] “대한민국 PC방 1/6이 ‘불법 윈도’를 사용합니다. SW 개발 의욕이 나겠습니까?” (3)

입력 2012-12-18 14: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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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기획조정실 백수하 상무 인터뷰

IT동아: PC방협동조합이 MS가 보낸 공문 때문에 집회에 나섰다고 밝혔다. 자세한 경위를 알려달라.

“전국PC방 4000여곳을 대상으로 정품 윈도 라이선스를 획득했는지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700여곳이 해외 라이선스를 통해 윈도를 설치한 후 사용 중이더군요. 쉽게 말해 전체 PC방 가운데 1/6이 크랙(Crack)된 불법 복제 윈도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확인한 후 당사자들에게 계도 공문을 보냈습니다”

IT동아: 공문에 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있다고 들었다.

“(단호하게) 그런 내용은 넣은 적 없습니다. 저희는 단지 현재 불법 라이선스로 윈도를 사용중인 PC방 업주분들께 정품 라이선스 윈도를 구매하라는 내용만 보냈을 뿐입니다. 어디에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번 조사에 관련해서 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한적도 없습니다”

실제로 공문을 확인해본 결과 어디에서도 법적 조치 관련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IT동아: 비싼 가격, 구매루트 제한, 짧은 라이선스 기간, 윈도8 강매 등 PC방협동조합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

“먼저 가격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저희 MS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윈도7 라이선스를 원래 가격보다 40% 저렴한 12만원에 판매했습니다. 당시에도 만연해있던 PC방의 불법 윈도를 정품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가격은 프로모션 특별가격이지 정식가격이 아닙니다. 때문에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또한 1월, 30만 원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이야기는 상무인 저조차도 듣지 못한 이야기로군요”

“가격을 두고 국가별로 차등 적용한 적도 없습니다. 윈도 라이선스 비는 미국 본사와 협의 하에 결정돼 전세계에 일괄 적용됩니다. 환율 때문에 약간 다를 수는 있어도 그리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모두 동일합니다. 다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 정보화 지원 국가(개발도상국)에 한해 윈도 라이선스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구매루트를 제한한적도 없습니다. PC방업주분들이 원하신다면 ‘GGWA+RR’외에 ‘FPP+RR’ 또는 ‘COEM+RR’로 윈도 라이선스를 구매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불법 라이선스 윈도를 설치한 PC는 ‘COEM+RR’ 라이선스 윈도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 이는 라이선스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정책상 ‘COEM+RR’ 라이선스는 운영체제를 한번도 설치하지 않은 PC만 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잠깐 왜 이런 오해가 발생했는지 물었다.

“아마 가격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신 것 같습니다. 현재 가격정책은 ‘FPP > GGWA > COEM’ 순입니다. COEM이 윈도 라이선스 형태 가운데 가장 저렴합니다”

“RR 라이선스가 2년에 불과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RR 라이선스는 기한이 없습니다. 저희는 쭉 이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해당 PC용 RR 라이선스를 구매하면 해당 PC가 고장 나거나 업그레이드 하기 전까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윈도8을 강매한 적도 없습니다. GGWA는 윈도 라이선스를 파는 것입니다. PC방업주분들이 윈도XP, 윈도7, 윈도8 등 어떤 윈도를 설치하셨건 간에 GGWA를 통해 라이선스를 구매하시면 해당 윈도는 정품 윈도로 변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백수하 상무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백수하 상무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3~4명으로 구성된 작은 건축회사(PC방)가 있습니다. 이 건축회사가 집을 짓고자(PC방 운영) 대형건축사(MS)가 보유중인 포크레인(윈도)을 무단으로 빌려갔습니다. 추후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대형건축사가 포크레인을 사용한 비용은 지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건축회사는 ‘영세하니까’ 이익이 얼마 남지 않았고, 때문에 포크레인 사용비용을 낼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정 받고 싶다면 시중의 포크레인 사용료보다 낮게라도 쳐줄 테니 받아가라고 합니다. 작금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사실 진짜 영세한 것인지 여부도 조금 의문입니다. 언론 기사를 살펴보니 어떤 PC방업주분은 5천 만원에서 1억 원 가까이 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개당 28만 원이니 (PC가) 150대에서 300대에 이릅니다. PC 300대에서 어느 정도 매출이 발생할지 감히 상상하기 힘드네요”

“말로는 언제나 SW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군요. SW도 엄연히 노력의 산물입니다. SW를 가벼이 여기는데 개발자들에게 의욕이 생길지 되묻고 싶습니다”


[MS vs PC방 왜 대립하나?] MS “제발 정품 좀 쓰세요” vs PC방 “그 가격에?” (1) http://it.donga.com/plan/12379/

[MS vs PC방 왜 대립하나?]”여력이 없습니다. 굶어 죽으라는 말밖에 안됩니다” (2) http://it.donga.com/plan/12382/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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