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못된 손”…스타들 뿔났다

입력 2012-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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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위 왼쪽 사진)의 ‘트위터 성희롱’, 김소리(위 가운데 사진)의 사생활 사진 유출, 한승연(위 오른쪽 사진)의 악플 공격 등 스타들의 ‘SNS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악플러에 지속적으로 공격당하던 한승연이 분노를 표출한 트위터 글. 사진|JYP엔터테인먼트·스포츠코리아·한승연 트위터·스포츠동아DB

■ 연예인 SNS 수난시대…스타들의 대처법

JYP, 수지 성희롱 누리꾼에 명예훼손·모욕죄 고소
카라 한승연 악플러 공격에 분노…트위터에 쓴소리
휴대전화 사생활 유출 김소리, 유포자 사과에 선처
“SNS서 연예인 괴롭히기는 일종의 놀이” 큰 문제

연예계 스타들이 SNS를 통한 성희롱과 악성 댓글 등으로 잇달아 수난을 맞고 있다. 휴대전화에 담긴 사적인 사진이 유포되고, 성희롱으로 여겨지는 사진과 일명 ‘악플’로 불리는 악의적인 글로 스타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SNS가 되레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걸그룹 미쓰에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4일 멤버 수지가 SNS상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며 한 누리꾼을 경찰에 고발했다. 최근 한 누리꾼은 수지를 모델로 한 광고판을 눕혀 놓고 음란 행위를 하는 듯한 사진을 수지의 트위터 계정에 보냈다. JYP 측은 “수지는 여성 연예인이기도 하지만 미성년자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해당 누리꾼에 대해 명예훼손, 모욕죄,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 행위 등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그룹 카라의 한승연은 악플러의 공격을 참다못해 강한 어조로 분노했다. 한승연은 24일 트위터에 “자기 이름이 없이 네티즌, 대중이라는 이름 뒤에 숨으면 다들 성인군자가 되고 전문가가 되고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되나 보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싫어하는 사람 기분 굳이 상하게 하기 위해 당신이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나는 훨씬 내 시간을 귀중하게, 열심히, 좋은 사람들이랑 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가수 김소리는 분실 휴대전화에 담긴 사생활 사진이 한 누리꾼에 의해 유출됐다 해당 누리꾼의 사과와 각서를 받고 용서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상에 ‘가수 소리 사생활 유출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나돈 뒤 김소리는 공개적으로 최초 유포자 색출에 나섰고, 문제의 누리꾼은 김소리 소속사를 찾아 사과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온라인상에서 익명의 누리꾼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SNS로 인한 괴롭힘의 정도가 더욱 심해진 반면, 그 수단은 더 간편해졌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로 인한 연예인들의 고충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에 대한 악플은 인기의 반대급부라 생각하고 그냥 참고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성희롱이나 음란한 내용은 이미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면서 “SNS를 통한 ‘연예인 괴롭히기’를 일종의 ‘놀이’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스타의 입장에서 대중에게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소통의 공간으로 SNS를 선택했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경우 마땅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SNS를 외면하는 건 또 다른 ‘불통’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연예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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