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PC 시장은 어떤 형태로 흘러갈까? 인텔이 답을 내놨다. ‘모바일’과 ‘저전력’, 그리고 ‘컨버터블’이다.
지난 18일, 인텔은 ‘테크투퓨처(Tech to Future)’ 포럼을 개최하고 2012년 한해 PC 시장을 되짚은 뒤 앞으로 PC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망했다.
이날 인텔은 “2012년은 ‘울트라북의 해’였다”라며, “올 한해 국내 노트북 전체 판매량 중 40%가 울트라북”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기록을 달성한 것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전세계 울트라북의 비율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얇고 가벼운 노트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울트라북이란, 인텔이 제안한 새로운 노트북 제품군이다. 2cm 미만의 얇은 두께와 1.6kg 이하의 가벼운 무게를 갖추고,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해 배터리만으로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이어 “2013년 PC 시장의 대세는 컨버터블PC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윈도8 탑재 PC를 구매할 때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44%의 소비자가 ‘컨버터블PC를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31%는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노트북을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2%는 ‘태블릿PC를 구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3%는 ‘터치스크린이 없는 노트북’을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내년에는 노트북에 새로운 기능이 잔뜩 추가될 것”이라며, “터치 스크린, 음성 인식, 제스쳐, 가속 센서 등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기능이 노트북에도 채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게임, 인터넷, 문서작업 등을 한층 편리하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텔은 저전력과 모바일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며, “저전력과 모바일을 맞이하고자 아톰 프로세서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7W(서버용), 2W(스마트폰, 태블릿PC용)의 전력을 소모하는 아톰 프로세서를 더욱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현재(2012년 12월 기준)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는 1~1.5W, 서버용 모바일 프로세서는 3~4W 내외의 전력을 소모한다(성능은 아톰보다 조금 뒤떨어진다). 인텔은 지금의 모바일 프로세서 수준으로 아톰 프로세서의 전력소모를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코어 i 프로세서(PC용) ‘해즈웰(Haswell)’에 관한 정보도 살짝 공개했다. 해즈웰은 현재 적용 중인 22나노보다 더 세밀한 14나노 공정으로 제작된다. 이에 따라 전력소모도 17W에서 10W 내외로 줄어든다. 반면, 성능은 오히려 향상된다.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성능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인텔은 구체적으로 고사양 게임 ‘엘더스크롤5:스카이림’을 풀HD 해상도로 실행해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내년에 선보일 3세대 울트라북은 배터리 사용시간은 지금의 1.5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온라인 게임, 고사양 게임도 한층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헤테로지니어스 컴퓨팅(Heterogeneous, 이종간 컴퓨팅)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헤테로지니어스 컴퓨팅이란, 복잡한 작업 처리를 일반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그래픽 프로세서(GPGPU, 코프로세서)까지 동원하는 기술이다. 슈퍼 컴퓨터에 주로 사용된다. 인텔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제온E5(Xeon E5)’ 프로세서와 ‘제온파이(Xeon Phi)’ 코프로세서를 출시했고, 9월 두 제품을 보조하는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을 선보였다. 이 두 제품을 통해 인텔은 슈퍼 컴퓨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인텔은 2015년에는 “커넥티드 기기(인터넷을 통해 상호 연결된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등)가 150억 대에 달해 전세계 인구수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 모든 이들이 하나의 ‘집단 지성’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코앞에 온 셈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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