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치열했던 런던더비, 토레스 삭발 화제

입력 2013-01-21 1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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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런던더비’의 승자는 첼시였다. 첼시는 20일(한국시간) 라이벌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안 마타의 맹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첼시가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마타와 아자르, 오스카 등 창의적이고 빠른 선수들을 앞세운 첼시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전반전을 장악했다. 첼시의 파상공세에 밀린 아스널은 최전방의 지루드를 향한 롱패스에만 의존한 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전의 양상은 달랐다. 윌셔와 카졸라의 유기적인 패스로 점유율을 높인 아스널은 월콧의 추격 골 이후 경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끝내 동점골을 성공시키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벼랑 끝 승부
두 팀에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벼랑 끝 승부였다.
올 시즌 두 팀은 명성이 무색한 경기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감독교체라는 내홍을 겪었다. 최근에는 하위권 팀인 퀸즈파크레인저스(0-1 패), 사우샘프턴(2-2 무)에도 덜미를 잡히는 등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아스널은 더욱 심각하다. 리그 6위에 올라있는 아스널은 우승은커녕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장담 못 하는 처지다. 최근 3경기에서도 1무 2패로 부진하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팬들 역시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날씨에서도 화끈한 응원전을 펼쳤다.


●마타, 카졸라와 맞대결에서 판정승
두 명의 스페인 선수들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첼시의 후안 마타와 아스널의 산티 카졸라다. 스페인 국가대표인 두 선수는 각 팀에서 명실상부 에이스고 플레이 스타일과 신체 조건도 유사하다.
결과는 팀을 승리로 이끈 마타의 판정승이었다. 마타는 날카로운 침투로 선제골을 직접 성공시켰고, 환상적인 패스로 두 번째 페널티 킥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반전은 카졸라가 앞섰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첼시의 수비진을 흔든 카졸라는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월콧의 첫 번째 골을 도왔다.


●삭발 투혼 토레스, 그러나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들어서는 순간 기자석이 술렁댔다. 첼시의 간판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짧은 삭발머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유의 금발머리를 자른 것은 현지 언론에도 이슈였다.
국내에서는 운동선수들이 삭발을 통해 투지를 보이는 것이 익숙한 일이지만, 유럽은 다르다. 흔치 않다. 첼시 이적 후 부진한 활약을 보이던 토레스는 홈팬들에게마저 질타를 받고 있다. 삭발머리로 의지를 표출한 토레스는 최전방에서 끊임없이 압박수비를 펼쳤고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 팬들의 믿음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잦은 패스미스와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그리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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