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종. 사진제공|KBS
“육체적 고통보다 약속 지키지 못하는 정신적 괴로움이 더 컸다.”
2월2일부터는 KBS 1TV 대하사극 ‘대왕의 꿈’에서 최수종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교통사고와 낙마 등 잇따른 악재를 겪은 연기자 최수종이 28일 ‘대왕의 꿈’ 촬영현장으로 돌아왔다. 이날 만난 그는 오른쪽 팔엔 깁스를 하고, 왼쪽 손에는 붕대를 감는 등 사고 당시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졌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최수종은 이날 거듭 “죄송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상때문에 작품에 피해를 입혔다는 미안함과 작품에 복귀하게 된 감사함이 교차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최수종은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한 데 이어 10월과 12월, 두 차례 낙마 사고를 당했다. 두 번째 낙마로 왼쪽 쇄골과 손가락이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어 대수술을 받았다. 그는 “스태프들이 보내준 편지들을 보며 매일 눈물만 흘렸다. 단 한 장면을 위해서라도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며 기다려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잦은 사고로 현장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 연출자 신창석 PD는 최수종을 바라보며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읊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