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SBS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 시즌이 다가오며 SBS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반면, KBS와 MBC는 깊은 고심에 잠긴 인상이다. OTT 플랫폼으로 콘텐츠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가 지상파 위기론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올 한해 그나마 성공적인 작품 대부분이 SBS에 쏠렸다.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통틀어 한해 방영된 미니시리즈(주말극·일일극 제외)가운데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은 모두 6편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tvN ‘폭군의 셰프’와 JTBC ‘협상의 기술’을 제외한 4편이 모두 SBS 작품이었다.
특히 박형식·허준호 주연의 ‘보물섬’은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 유력한 대상 후보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준혁·한지민의 로맨스 ‘나의 완벽한 비서’와 육성재·김지연의 판타지 사극 ‘귀궁’도 각각 12%와 11% 시청률을 넘기며 주목 받았고, 여기에 지난달 21일 첫 방송한 이제훈의 ‘모범택시3’는 방송 4회 만에 11%를 넘기며 하반기까지 성공적인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해 내내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잡은 ‘히트작’을 연달아 배출해낸 SBS는 대상 후보가 넘쳐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10%대 시청률에 미치지 못했지만 고현정의 광기 어린 연기로 주목 받은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웰메이드 스포츠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등도 작품성과 화제성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KBS와 MBC는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10%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단 한편도 없어 시상식 분위기가 무겁다.
MBC의 경우 최고 흥행작은 서강준 주연의 ‘언더커버 하이스쿨’ 정도가 꼽힌다. MBC 미니시리즈 가운데서는 선전한 편이지만 최고 시청률 8.3%에 그치며 10%의 벽을 넘진 못했다.
KBS 미니시리즈도 10%의 벽을 넘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그나마 콘크리트 시청층을 기반으로 안정적 시청률이 보장된 주말극 ‘화려한 날들’이 최고 15.9%를 기록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20~30%대를 넘나들던 KBS 주말극 ‘위상’을 고려하면 결코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더욱이 KBS는 이영애의 ‘은수 좋은 날’, 마동석의 ‘트웰브’ 등 톱스타를 내세운 회심작들을 꺼냈으나 줄줄이 낮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줄초상’ 사태를 맞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KBS와 MBC는 시청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수상의 ‘명분과 작품성’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면서 “이런 모습은 젊은 시청층이 OTT로 완전히 이동하며 갈수록 영향력이 약화되는 지상파 드라마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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