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벌’, KBS 편성불가에 “거대집단의 횡포”

입력 2013-01-31 14: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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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디어백

김현중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드라마 ‘도시정벌’이 KBS에 편성 불발되면서 제작사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도시정벌’ 제작사 미디어백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의 편성 불발의 이유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며 KBS를 비난했다.

미디어백은 “2012년 10월경 KBS를 통해 2013년말까지 유예기간을 두어 드라마 ‘도시정벌’에 대한 ‘공식 편성 의향서’를 받았고, 2013년 1월까지 KBS와 편성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편성 협의 과정 속에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의 요청을 수렴하여 작가 교체, 대본 집필 및 수정, 일부 배우 교체 등 막대한 제작비를 감내하면서도 ‘슈퍼 갑’의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추가로 콘텐츠 사업의 우수성으로 KBS의 자회사인 KBS 미디어와 함께 공동 제작을 진행해왔다. 제작사 미디어백의 제작 수익의 상당 부분의 지분까지 양보해 가며, 노력을 다했다”며 편성 협의 과정을 설명했다.

제작사 측은 “하지만 KBS는 신임사장 취임 이후 최근 인사이동을 단행, 신임 고위 드라마국 관계자를 교체하자마자 비공식 라인을 통해 최종 편성 불가의 입장을 통보했다. 방송 편성 불가의 이유로는 ‘콘텐츠 및 사업성은 우수하고 좋으나 폭력적인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편성 불가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미디어백은 작년 대선을 앞두고 방영 논란이 됐던 드라마 ‘강철왕’은 편성회의에서 재상정되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는 등 새 정부의 과잉 충성하려는 면모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디어백 측은 추후 ‘도시정벌’ 제작에 대해 “작품을 기다리는 국내외 팬들과 출연 배우, 제작 이해 당사자, 관계자들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서 앞으로도 정상적인 제작진행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KBS 드라마국은 조속히 드라마 ‘도시정벌’ 편성을 확정하여 국내외 팬들과 제작 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미디어백측이 주장하는 작품 편성에 정치적인 이유가 개입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내부적으로 ‘도시정벌’ 편성에 대한 논의를 거쳤으며, 작품이 가진 폭력성 등이 공영방송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며 미디어백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도시정벌’은 신형빈 작가의 동명 만화를 각색해 드라마화한 것으로, 원작은 이미 1000만부 이상 판매된 흥행작이다.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성장한 주인공 백미르가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사회의 절대악에 복수하는 이야기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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