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피스 어퍼컷
대체 이름은 왜 바꾼 걸까.
2012-13시즌을 앞두고 ‘세계 평화’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메타 월드 피스(34·전 론 아테스트·LA 레이커스)가 또다시 경기중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월드 피스는 4일(한국 시각)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 디트로이트의 신예 선수 브랜든 나이트(22)와 인사이드에서 몸싸움 도중 크게 충돌했다.
관련 영상에서 월드 피스는 공과 관계 없는 몸싸움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듯, 오른손으로 나이트의 목을 틀어쥐듯 압박한 뒤 왼손으로 나이트의 오른쪽 볼에 어퍼컷을 날렸다. 주먹이 아닌 손목에 가깝긴 하지만, 순간 나이트의 얼굴이 흔들릴 만큼 강한 일격이었다.
분노한 나이트는 월드 피스의 손을 뿌리치며 대들었고,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과정까지 거친 끝에 월드 피스에게 비신사적인 파울 1(플래그런트 파울)을 선언했다. 하지만 나이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내게 펀치를 날렸다. 그게 어떻게 플래그런트 1이 나올 수가 있냐”라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 피스는 디트로이트와 악연이 있다. 2004-05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론 아테스트로 뛰던 시절 관중석에서 날아든 맥주컵에 분노, 관중석으로 뛰어든 것. 월드 피스는 그렇게 촉발된 NBA 사상 초유의 ‘관중 폭행’ 사태의 중심에 있었다. 인디애나 레전드 레지 밀러(48)의 은퇴 시즌 우승의 꿈은 시즌 아웃된 월드 피스를 비롯, 당시 사태에 연루된 선수들이 대거 중징계를 받으면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월드 피스는 매년 이 같은 폭력 사태를 주기적으로 일으켜왔다. 이번 기회에 리그 차원에서 징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월드 피스는 지난 4월 제임스 하든(24·휴스턴 로케츠)의 뒷통수를 팔꿈치로 후려쳐 뇌진탕에 빠뜨리기도 했다. 당시 징계는 7경기 출장정지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