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파이…‘꼼수 대만’ 너무해

입력 2013-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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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선 많이 잦아들었지만, 한때 대만은 한국 야구인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곳이었다. ‘실력으로 안 되면 텃세를 부려서라도 어떻게든 이기면 그만’이라는 대만 야구계의 편협성 탓에 말도 안 되는 곤욕을 치른 탓이다. 중국이라는 존재 때문에 국제스포츠계에서 따돌림을 받는 대만이 거의 유일하게 국제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종목이 야구다. 그래서 국제대회도 많이 유치하고, 야구를 국기로 대접한다. 이런 까닭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 한다.

과거 대만의 텃세 사례 중 압권으로는 지금도 회자되는 2001년 아시아선수권이다.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 도중 3회 폭우가 내렸다. 한국이 1-4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대만으로선 속이 쓰리겠지만, 해당 경기는 무효가 되고 경기 일정을 다시 잡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대만의 입김을 받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기술위원회는 결승전 날짜를 다시 잡지 않고 ‘예선 성적이 더 좋은 대만이 우승’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결승전을 없애버렸다. 이밖에도 대만은 경기장소를 갑자기 바꾼다든지, 아시아야구연맹(BFA)에 영향력을 행사해 심판의 편파 판정을 유도하는 등의 꼼수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대만 관중의 ‘혐한’ 응원은 양국의 국민감정까지 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세계대회는 국제야구연맹(IBAF), WBC은 메이저리그가 관할하기에 대만의 텃세에도 한계는 있다. 그러나 ‘스파이 사건’에서 드러났듯 여전히 대만은 법보다 틈을 찾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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