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박시후가 1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두해 10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경찰, 김 씨-고소인 문자 메시지 분석
정황 등 ‘성관계 강제성’ 수사 큰 영향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연기자 박시후(35)에 대해 조사 중인 경찰이 그의 진술 내용과 함께 또 다른 피고소인 연기자 김모씨와 고소인 A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박시후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푸르메 측은 A씨와 김씨, A씨와 지인 B씨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1일 경찰에 제출했다. 앞서 푸르메는 2월26일 법원에 증거 보전을 청구해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넘겨받았다.
스포츠동아가 확인한 메시지 기록 내역은 A4 용지 4∼5장 분량으로, 사건 당일 오후 A씨와 김씨가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속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 ‘관계의 강제성’ 여부를 따져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계속 속이 이상하다”는 A씨의 말에 김씨가 박시후와 관계 여부를 묻고, 이를 인정하는 A씨의 답변도 등장한다. 친한 선배로 알려진 B씨와 A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까지 나눈 대화도 담겨 있다. 사건 당일 정황이 미칠 유불리함을 따져 고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B씨의 조언과 대화 내용도 있다.
1일 10시간의 강도 높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박시후 측은 이 메신저 대화 내용이 무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 서부경찰서 측은 3일 “수사의 참고 자료일 뿐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 메시지 분석을 마치고 나서 필요하면 박시후와 김 씨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후는 2월15일 후배 김씨의 소개로 만난 A씨와 술자리를 가진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