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강심장 그 녀석, 밟을수록 “Car∼좋다”

입력 2013-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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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G37R은 섹시한 근육질의 몸매에 어울리는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꿈꾸는 남자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프론트와 리어스포일러를 추가해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인피니티 G37R은 섹시한 근육질의 몸매에 어울리는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꿈꾸는 남자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프론트와 리어스포일러를 추가해 더욱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인피니티 G37R

도심주행땐 애교 넘치는 중형세단
파워풀 가속력 표범같은 질주본능
제로백 6초대…가격대비 성능 최고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 지닌 스포츠세단의 대명사.

인피니티 G37R을 한 마디로 정의한 말이다. G37R의 정식 명칭은 G37 레이싱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단 200대만 판매하는 한정판. 기존 G37 모델에 프런트와 리어스포일러를 덧붙이고 레드 컬러의 ‘R’로고를 새겨 넣었다. 디자인의 눈으로 보자면 화룡점정의 느낌이랄까? 정지해 있어도 파워와 스피드가 느껴지는 G37R을 타고 한적한 외곽 도로와 서킷 시승을 병행해봤다.


● 표범같은 야생의 질주…주행연비 낮은 게 흠

인피니티 G37R은 잘 길들여진 야생의 표범을 닮았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지 않고 교통 흐름에 따라 주행을 하면 그저 애교 넘치는 중형 세단이다. 핸들 반응이 다소 묵직하지만 불편함보다는 신뢰감을 준다. 하지만 파워풀한 주행을 원하는 순간엔 야생의 표범 같다. 숨겨뒀던 발톱을 내밀고 질주 본능을 발휘한다.

330마력, 최대 토크 36.8/5200rpm의 VQ37VHR 엔진이 주는 가속감은 G37이 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는지를 실감케 한다.

스포츠 주행에만 포커스를 둔다면 가격대비 성능에서 G37R을 따라올 수 있는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330마력 내외에 제로백(0-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 6초대의 차량을 손에 넣으려면 최소 7000만원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G37R의 가격은 5440만원이다. 5000만원대 중반에 스포츠카의 전설이라 불리는 포르쉐 박스터가 부럽지 않은 고성능 차량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사진|닛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사진|닛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직진 가속 성능만큼 코너링 성능도 만족스럽다. 핸들과 패들쉬프트 반응이 민첩해 빠른 기어변속이 가능하고, 커브가 큰 저속 코너링 구간을 통과할 때도 코너 탈출이 훨씬 편안했다.

7단 변속기의 변속 타이밍 역시 듀얼클러치 변속기 수준으로 변속이 빠르고 안정적이다. 덕분에 평균 이상의 드라이빙 스킬을 지닌 운전자도 차체자세제어장치와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등이 그리 심하게 간섭한다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면서도 평소 실력 이상으로 코너링을 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주행연비 5km내외. 경제 운전과는 거리가 멀다. 국산 중형차보다 다소 작은 실내 공간도 흠. 스포츠 주행보다는 일상적인 주행이 목적이라면 소비자라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중앙정보 디스플레이와 네비게이션 조작 시스템도 다소 올드한 느낌이다.


한국자동차경주연맹 공인 라이선스C 드라이버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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