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건축학개론’ 서연의 집, 첫사랑을 영원히 추억하다

입력 2013-03-27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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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을 본 사람이라면 한가인이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던 집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 승민(엄태웅 분)이 첫사랑 서연(한가인 분)을 위해 지은 집이다. 영화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 서연의 집이 일반인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페 서연의 집’으로 재탄생했다.

영화사 명필름은 촬영을 마친 ‘서연의 집’을 시나리오 작업실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큰 성공을 거뒀고, 많은 관객들이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영화의 흔적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게 낫다고 판단해 ‘갤러리 카페’로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영화의 건축자문을 맡은 구승회 건축가가 설계하고 영화 미술을 책임진 우승미 미술감독이 카페 인테리어를 총괄했다. 연출을 맡은 이용주 감독도 아이디어를 보태 영화 속 흔적이 최대한 보존될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서연의 집’은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채 27일 오픈했다. 카페에 들어서면 바다의 향내와 커피향기가 함께 묻어나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건축학개론’의 추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카페, 서연의 집’은 스크린 속 ‘서연의 집’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탁 트인 제주도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창가, 한가인과 엄태웅이 누웠던 2층 잔디밭, 어렸을 적 서연이가 키를 재던 곳 그리고 어린 서연의 발자국이 찍힌 아스팔트 바닥 연못까지 ‘건축학개론’의 흔적이 담긴 공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장실 안에는 ‘납뜩이’ 조정석의 모습과 “어떡하지, 너?” 명대사가 담긴 배경이 있어 정겹다. 이 외에도 카페로서 갖춰야 하는 공간과 현실적인 부분들은 수정해 달라지기도 했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은 “영화 한 편을 찍고 그 영화가 기념이 되는 공간이 영구적으로 건물로 남아있다는 게 더 할 수 없는 ‘해피엔딩’인 것 같다. ‘명필름’의 이은, 심재명 대표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에서의 오픈식에 참석한 엄태웅과 한가인은 “영화를 찍고 나면 세트가 없어진다. 그러면 영화를 촬영하면서 함께 한 추억의 장소가 사라져 아쉽다. 그런데 ‘서연의 집’이 카페로 남게 돼 자랑스럽다. 이 카페가 많은 분들이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페, 서연의 집’은 ‘건축학개론’ 제작사인 명필름 문화재단에서 운영을 맡는다. (문의 064-764-7894)

제주 |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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