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씨수말 자마, 켄터키 더비 누빈다

입력 2013-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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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하는 ‘켄터키 더비’는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2분’으로 불리는 미국 최대의 경마축제다. 관람석에 가득 찬 관중을 통해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수입한 록하드텐 자마
20마리 출전마 중 다크호스 떠올라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2분.”

미국 최대의 경마 레이스로 꼽히는 제139회 ‘켄터키 더비’(총상금 24억)가 4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처칠 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다.

2012년 ‘켄터키 더비’ 중계 시청률은 9%로 프로야구 월드시리즈(7.2%)나 마스터스 골프대회(8%) 보다 높았다. 불과 2분 남짓한 레이스를 축하하기 위해 개최지 루이빌에는 미국 최대 불꽃놀이를 비롯 퍼레이드, 마라톤, 패션쇼 등 70여개의 페스티벌이 동시 다발로 열릴 정도다.

올해 ‘켄터키 더비’는 어느 때보다 한국 경마팬들의 관심이 높다. 작년 12월 한국마사회가 수입한 씨수말 ‘록하드텐’의 자마 ‘블랙오닉스’가 20마리 출전마 명단에 있기 때문이다. 부마를 닮아 당당한 체격의 ‘블랙오닉스’는 더트주로(잔디 대신 미세한 흙이나 모래 등을 깔고 방수가 잘 되게 한 주로)에 약해 인기마는 아니지만 최근 2연승을 기록해 다크호스로 꼽힌다.

만일 ‘블랙오닉스’가 입상하면 올해부터 국내 교배활동을 시작한 ‘록하드텐’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을 전망이다. 이 경우 ‘록하드텐’은 현재 국내 교배시장을 주름잡는 씨수말 ‘메니피’와 쌍벽을 이루는 대항마로 자리 잡는 한편 미국에서 역수입 제의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인기마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년 예측 불가능한 경주결과로 팬들을 흥분시켰던 ‘켄터키 더비’. 올해는 어떤 승부가 연출될지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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