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씨엔블루가 10일∼11일 이틀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월드투어를 열고 1만4000여명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씨엔블루 멤버들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틀간 공연 매일 7000명씩 찾아 열광
씨엔블루, 마지막까지 쉴틈없이 노래
“최고의 하루…다시 홍콩 찾고 싶다”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하늘에 ‘블루문’이 떴다.
한국 밴드 최초로 월드투어에 나선 씨엔블루가 10·11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월드투어 ‘블루문’을 펼쳤다. 하루 7000명씩 이틀간 1만4000명의 팬들과 만난 씨엔블루는 23곡의 노래로 2시간 30여분을 빈틈없이 채우며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밴드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일본에서 발표한 두 번째 싱글 타이틀곡 ‘웨어 유 아’로 포문을 연 이들은 때로는 파워와 열정으로, 때로는 감미로움으로 홍콩 팬들을 사로잡았다. 1월 발매한 4번째 미니앨범 ‘리:블루’ 타이틀곡 ‘아임 소리’와 ‘나란 남자’, ‘라라라’를 비롯해 중국어권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외톨이야’, ‘직감’, ‘러브’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무대를 채웠다.
2012년 1월 씨엔블루 라이브 콘서트 ‘블루 스톰 인 홍콩’ 이후 1년 만에 다시 홍콩을 찾은 이들은 팬들과 한층 가까워진 모습으로 소통했다. 유창한 광둥어로 인사와 안부를 전하고, 딤섬 등 현지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로 화답했다. ‘블루문’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팬들은 파란색 형광봉 물결로 장관을 연출했다.
데뷔 4년 차인 씨엔블루는 화려한 입담 대신 오로지 무대와 노래를 통해 음악적 열정을 표출했다. 팬들을 위해 직접 세트 리스트를 짜는 것은 물론, 오프닝 때 입고 등장한 옷 한 벌로 마지막 무대까지 마무리하며 쉴 틈 없이 곡을 이어갔다. 아이돌 밴드로서 보컬과 기타를 맡은 정용화와 이종현, 드럼 강민혁, 베이스·랩 이정신이 몇달간 흘린 땀과 노력이 하모니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대목이었다. 정용화와 이정신이 선보인 깜찍한 춤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15일 생일을 앞둔 이종현을 위해 멤버들이 준비한 축하 이벤트가 이어졌다. 씨엔블루는 “오늘 팬들 덕분에 정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오늘 밤을 절대 잊지 않겠다. 이른 시일 안에 다시 홍콩을 찾아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감사를 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왔다는 왕첸리(여·22)는 “8월 상하이 공연이 있지만 기다리지 못하고 홍콩으로 달려왔다”며 “씨엔블루는 조합이 탄탄하고 자작곡을 많이 보유한 실력파”라고 평가했다.
대만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태국, 홍콩까지 성공리에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씨엔블루는 25∼26일 서울에 이어 9월까지 호주, 필리핀, 중국 등 해외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홍콩｜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