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 탈을 쓴 고성능 노트북, U2442T 리뷰

입력 2013-05-14 00: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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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북 성능은 일반 노트북보다 낮다는 것이 보통의 인식이다. 울트라북은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전력소모를 낮추고,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 이유. 외장 그래픽을 탑재하면 그래픽 성능은 높을지 몰라도 전력소모가 높아 배터리 및 냉각장치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크기도 당연히 커진다.

그렇다면 반대로, 일반 노트북 수준 성능을 가졌으면서 휴대성 및 배터리성능은 울트라북같은 제품은 없을까? 얼마 전 기가바이트 테크놀로지가 출시한 ‘기가바이트 U2442T(이하 U2442T)’가 바로 그런 제품이다. 이 제품은 저전력 프로세서가 아닌 일반 노트북용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이 아닌 지포스 외장 그래픽을 탑재했다. 그런데, 어라? 제품 외형은 울트라북과 비슷하다. 울트라북의 탈을 쓴 일반 노트북인 셈이다.

기가바이트라는 브랜드가 생소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기가바이트는 PC보다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같은 PC부품으로 더 유명한 업체다. 특히 DES(Dynamic Energy Saver)라는 소비전력 절감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전력이 낮으면서 성능은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손색없는 기본사양, 고사양 게임도 거뜬

이 제품은 인텔 코어 i5-3230M(2.6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8GB DDR3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GT730M 그래픽 등을 탑재했다. 참고로 인텔 프로세서 이름 뒤에 'M'이 붙으면 일반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뒤에 ‘U’가 붙는 저전력 프로세서보다 발열 및 전력소모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그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8GB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슬롯도 갖췄다.


저장장치로 128GB SSD를 장착해 전반적인 시스템 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전원을 완전히 종료한 상태에서 부팅속도는 8초 정도.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오래 켜두면 자동으로 바뀌는 절전 모드에서 다시 일반 사용 모드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초. HDD를 탑재한 노트북보다 확실히 빠르다.


이런 고성능 부품을 많이 탑재한 덕분에 ‘블레이드 앤 소울’이나 ‘월드 오브 탱크’ 등의 고사양 게임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또한, 게임 실행 시 로딩 시간도 짧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컴퓨터 사양이 로딩시간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물론 네트워크도 영향을 준다), 필자는 Wi-Fi로 접속했지만 다른 사용자보다 로딩 속도가 빨랐다.



실제 게임 구동성능은?

사실 울트라북은 휴대성, 사용시간 등 외부 업무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그렇다고 사람이 일만하고 살 수 있겠는가. 한 번씩 게임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도 풀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제품으로 다양한 게임을 구동해가며 성능을 시험해봤다. 참고로 이 제품은 ODD(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으로만 진행했다.


블레이드 앤 소울

블레이드 앤 소울은 고사양 온라인 게임 중 하나다. 권장사양으로 프로세서는 인텔 쿼드코어 이상, 메모리는 4GB이상, 그래픽은 지포스 8800GT이상 필요하다. 이 게임은 그래픽 품질 설정이 크게 1~5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필자는 최고 등급인 5단계로 맞춰 게임을 진행했다. 튜토리얼 지역 같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튜토리얼이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진입하니 fps(frame per second, 초당 화면 표시 수)가 20 정도로 떨어졌다. 초당 화면 표시 수란 1초당 몇 장면이 화면에 나타나는지 표시하는 단위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구현된다. 과거 필름으로 상영하던 영화는 24fps정도였으며, 최근 나오는 디지털 영화나 게임은 60fps가 대부분이다.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탱크는 권장사양으로 인텔 코어2듀오(2.5Ghz) 이상, 메모리 4GB이상, 그래픽은 지포스 260이상 필요하다. 그래픽옵션에서 모든 설정을 최고설정으로 맞추고 게임을 진행했다. 궤도 흔적이나 먼지가 날리는 모습 등이 세밀하게 잘 묘사됐으며, 교전 상황이 아닐 때는 fps가 30정도로 원활하게 유지됐다. 특히 자주포처럼 적과 대면하지 않는 전차로 플레이하면 끊김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구축전차나 경전차처럼 적과 실제로 대면하는 전차는 폭발 및 피격 시 끊기는 현상이 약간씩 발생했다.



페타시티

마지막으로 최근 CBT를 실시한 FPS게임 페타시티를 플레이해봤다. 페타시티는 일반 FPS와 달리 미래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라 특수효과가 다양하다. 때문에 권장 사양도 프로세서는 인텔 쿼드코어 이상, 메모리는 4GB이상, 그래픽은 지포스 8800GT이상 등 높은 편에 속한다. 그래픽설정을 최고로 맞추고 플레이했을 때 폭탄이 여러 개 터지는 상황이나 다수의 적과 교전하는 상황에서 버벅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부스터 같은 기술이나 ECM탄같은 특수무기를 사용할 때도 간헐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픽설정을 조금만 낮추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겠다.



업무에는 충분, 놀 때는 부족한 배터리

기가바이트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대 8시간 정도라고 한다. 울트라북 평균 배터리 사용시간이 6시간인데, 이런 제품보다 젼력소모가 더 심한 부품을 탑재하고 8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고 사용해봤다. 배터리 사용 환경을 ‘성능 우선’으로 설정하고 사용했을 때, 문서 작업은 약 5시간 정도 할 수 있었다. 만약 절전모드로 사용한다면 8시간까지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다.

그런데 게임은 조금 달랐다. 배터리 사용환경을 균형 조정(성능과 배터리 사용시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모드)으로 설정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했는데, 약 20분 만에 배터리 25% 소모했다. 블레이드 앤 소울 같은 고사양 게임은 배터리 소모량이 더 심했다. 또한. 고사양 게임을 절전 모드로 실행할 경우 툭툭 끊기는 현상도 나타났다. 절전 모드에서는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할 때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야겠다.



윈도8에 어울리는 터치스크린

U310터치 화면 크기는 14인치, 해상도는 1,366x768이며, 10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필자는 몇 달 전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는 윈도8 노트북을 사용했었는데, ‘참 바’를 열거나 윈도 스토어 게임 앱을 사용하기 불편했다. 이 제품은 윈도8에 적합한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윈도 스토어 게임이나 웹 서핑 등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화면 크기에 비해 해상도가 낮아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14인치 크기에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THX TruStudio Pro로 풍부한 음향을

이 제품은 극장이나 홈씨어터 등에서 사용하는 THX TruStudio PRO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때문에 게임은 물론 영화나 음악 감상 시 내장 스피커만 사용해도 좋은 음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중저음 강화, 음성 강화 등 다양한 항목을 직접 설정해 원하는 크기 및 깊이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


필자는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스피커나 헤드셋을 따로 연결하지 않고 사용했다. 음악이나 영영화 등을 재생할 때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내장 스피커는 출력이 낮고 저음이 저음 밋밋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THX TruStudio PRO 제어판으로 출력 및 중저음을 강화하니 제법 괜찮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키 감은 좀 가벼워…

필자 업무 대부분이 문서 작성하는 일이다 보니 키보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특히 키 감에 민감하다. 이 제품은 키 감이 좀 가볍다. 소리로 표현하자면 ‘찰각찰각’ 하는 느낌이다. 필자는 ‘철걱철걱’ 하는 묵직한 키 감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제품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약간 아쉬웠다.


이와 달리 키 구성은 만족스러웠다. 문서 작업 시 많이 사용하는 Home 키나 End 키를 Fn + 방향키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편리했다. 노트북은 보통 이 키들이 오른쪽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같이 몰려있는 Delete 키나 Insert 키를 잘못 누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커서를 문장 끝으로 이동할 때 ‘Fn + →’, 처음으로 이동할 때 ‘Fn + ←’ 를 누르면 되니 키를 잘못 누르는 일이 없었다.


키보드에는 흰색 조명도 내장됐다. 밝기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주변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기능도 있다(설정 필요). 또한, 이 제품 키보드에는 Caps Lock 표시등이 따로 없는 대신 내장 조명으로 대체했다. Caps Lock이 켜지면 해당 버튼 오른쪽 모서리에 추가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두껍지만 뛰어난 확장성

제품 크기는 339x233x22.5mm로 다른 울트라북보다 크고 두꺼운 편이다. 필자가 얼마 전 리뷰 했던 U310 터치도 두꺼운 편이었는데, 이 제품은 그보다 더 두껍다. 그런데 두꺼운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수한 성능은 물론 뛰어난 확장성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다른 울트라북에서 볼 수 없는 D-Sub(VGA) 단자가 있다. 다른 울트라북 HDMI 단자만 있거나, 변환 젠더를 사용해 D-Sub를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이 제품은 가장 범용성 높은 D-Sub 단자를 내장해 대형 모니터나 프로젝터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다. 이밖에 USB 2.0단자 2개, 3.0단자 2개, 유선 랜 단자, HDMI단자, 멀티 카드 슬롯 등을 갖췄다.


제품 뒷면에는 방열구가 2개 있다. 각각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배출한다.



사용자를 위한 작은 배려

필자는 윈도8을 처음 사용했을 때 전원 종료 방법을 몰라 애먹었다. 시작 버튼이 없기 때문.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윈도8은 시작 버튼에 해당하는 ‘참 바’를 열어 설정 메뉴를 선택하면 종료 버튼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윈도8에 없는 시작 버튼 대신 시스템 종료 아이콘이 따로 있다. 여기서 재실행, 대기모드, 시스템 종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원 관리, 네트워크 연결, GPU가속 등 다양한 설정을 터치(클릭) 한 번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가바이트 스마트 매니저’ 기능이 있다. 키보드 좌측 상단 전원 버튼 옆의 톱니바퀴 모양 버튼을 눌러 스마트 매니저 메뉴를 불러올 수 있으며, 다양한 시스템 설정을 창 하나로 관리할 수 있다. 다른 제품은 Fn 키와 다른 키를 조합해 해당 기능들을 설정해야 하니, 이 제품이 훨씬 편리하다.


제품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140만 원이다(2013년 5월 초 기준). 비싸다고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이 뛰어나다. 다른 제품보다 조금 더 크고 무겁지만, 이 정도는 일반인에게 큰 차이가 아닐 것이다.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갖췄으며 가격도 나름 적당한 제품이다. 물론 브랜드 파워는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약하다. AS는 어쩌나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비스센터는 생각보다 많다(서울에만 10곳 이상). 또한, 컴퓨터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서비스센터를 찾는 일이 드물 것이다.

울트라북의 휴대성과 일반 노트북의 성능이 모두 필요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제품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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