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카카오톡’ 꿈꾸는 고교생 앱 개발자들 뭉쳤다

입력 2013-05-15 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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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나 ‘애니팡’ 등의 애플리케이션(모바일기기용 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기업들은 큰 돈을 벌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앱 열풍’은 1990년대 말의 ‘닷컴 열풍’과 유사한 점이 있다. 하지만 닷컴 열풍은 몇 년 있지 않아 ‘거품’이 되어 사그라졌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앱 열풍에 임하는 관련 단체들의 자세는 자못 진지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 없이 발굴해 이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SK플래닛(대표 서진우) 산하의 상생혁신센터는 손 잡고 고교생 앱 개발자를 발굴해 육성하는 경진대회를 3년째 열고 있다. 작년까지 이 대회는 특성화고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대상을 한층 확대, 일반고교 및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의 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대회 이름도 '특성화고 앱경진대회'에서 '스마틴 앱 챌린지'로 바뀌었다.


올해 열리는 스마틴 앱 챌린지 2013을 주관하고 있는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은 현재, 전국의 고등학교를 돌며 해당 공모전에 관한 순회 설명회를 열고 있다. 제2의 카카오톡과 애니팡 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한 이들의 행보에 IT동아가 동행했다.


앱 공모전 설명회에 고교생들 수천 명 ‘와글와글’

행사 대상이 넓어진 만큼, 둘러 봐야 할 곳도 많다.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은 수도권은 물론, 강원 및 영남, 호남, 충청을 비롯한 전국의 20여개 고등학교를 돌며 설명회를 개최, 수천 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그 중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와 같은 특성화고는 물론, 안양외국어고, 청심국제고와 같은 특목고, 그리고 포천고나 덕이고와 같은 일반고도 포함되었다.


이번 순회 설명회의 담당자인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의 이형주 부장은 설명회에 응한 학생들에게 “이번 행사는 단순히 실력을 겨루는 경진대회라기 보다는, 꿈이 있는 학생들에게 창업이나 취업의 길을 열어주는 인큐베이션(배양) 행사에 가깝다”라며, “어른 개발자들의 흉내를 내기보다는 학생만이 가질 수 있는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절실한 마음이 들어간 작품들을 기다린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로 이번 스마틴 앱 챌린지 2013는 참가 신청과 본선 사이에 5주 내지 3개월간의 교육 및 멘토링 과정이 포함되었다. 기간 중에 프로그래밍 및 유니티3D 등의 전문적인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므로 앱 개발 경험이 없는 학생이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참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멘토링에서 창업지원까지 제공되는 ‘종합세트’ 경진대회

이형주 부장과 동행하며 설명회를 이끈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의 고완욱 주무관은 학생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창업을 하여 사진만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소기업청의 책무”라며, “3년차를 맞은 이번 행사 역시 중소기업청의 그러한 업무의 일환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경진대회의 최우수상 팀에게는 중소기업청장상 및 상금 500만원이 수여되는 것이 확정되었으며, 이보다 한층 우수한 아이디어를 선보인 대상 팀에게는 국무총리상 및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질 수 있도록 부처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각 수상자가 개발사로 취업하는 것을 지원하거나 스스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투자 유치를 유도하는 멘토링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성화고는 물론 일반고와 특목고까지, 각오 다지는 고교생 앱 개발자들

이번 순회 설명회에 참여한 예비 앱 개발자 학생들은 스마틴 앱 챌린지 2013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안양외국어고의 학생들은 벌써부터 자신들이 개발할 앱의 기획서를 준비해 제출, 설명회에 나선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의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스마틴 앱 챌린지 2013의 참가를 결정한 상당수 학생들은 저마다 각오를 다진 상태다. 안양외국어고의 김수현 양은 “이공계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꿈인데, 믿음직스런 팀원들과 함께 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꼭 본선에 오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학생들의 방과후 학사 서비스를 돕는 앱을 기획 중이라는 포천고의 김용운 군은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다. 목표가 분명히 있으니 친구들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를 최대한 짜내 볼 것”이라고 수줍은 듯 말했다.


이미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청심국제중고교의 김채원 양과 이준석 군은 이미 팀을 짜고 작업에 들어갔다며, “일단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지만,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더 맘에 든다. 대회도 하고 프로그래밍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제자들의 도전 지켜보는 교사들의 심정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 역시 이번 스마틴 앱 챌린지 2013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애니메이션고의 류성림 교감은 “진로설정이야말로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근본적인 목적”이라며, “창조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너무 기쁘다”라며 이번 대회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틴 앱 챌린지 2013은 오는 5월 19일까지 참가 접수(https://oic.tstore.co.kr/)를 받으며, 이를 토대로 본선 및 교육, 그리고 결선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회 개최에 즈음해 중소기업청의 백운만 창업벤처국장은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 등 유명 창업자의 사례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경진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의 얘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보육센터 입주, 자금 지원,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국무총리상(부처 간 협의중), 중소기업청장상 등 다양한 부상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SK플래닛 김영철CFO(Chief Finance Officer)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기존 특성화고 앱개발 경진대회를 진화 발전시켜 더욱 확대된 고등학생 대상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SK플래닛이 가진 다양한 교육 인프라와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을 활용하여 미래 창조경제의 주역이 될 청소년 개발자들을 많이 배출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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