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한류 전진기지’ 음악마켓

입력 2013-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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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MFBTY.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22일 밤(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약 200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2013 뮤직 매터스’에 참가한 한국 그룹 엠아이비를 맞으려는 현지 팬들이었다. 엠아이비는 여세를 몰아 24일 약 300명의 현지 팬들과 첫 해외 팬미팅까지 가졌다. 앞서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미뎀 2013’ 케이팝 쇼케이스에서는 타이거JK와 윤미래 비지가 결성한 MFBTY가 해외 음악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3월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도 에프엑스 국카스텐 등이 케이팝의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며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미뎀과 SXSW, 뮤직 매터스는 바로 세계 3대 음악마켓. 이 무대들이 케이팝 확산의 중요한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 그동안 케이팝 가수들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나 대형 기획사의 브랜드 파워를 통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 왔다. 하지만 최근 해외 음악마켓의 중요성을 국내 기획사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힙합그룹 엠아이비는 음악마켓을 통해 케이팝 스타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 힙합 4인조 엠아이비는 작년 5월 싱가포르 뮤직 매터스에서 공연하며 해외 음악 관계자들을 사로잡아 연말 현지의 유명 방송사 미디어콥의 초청으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축제에 메인 게스트로 나섰다. 그리고 이번 뮤직매터스 행사에도 또 다시 초청받았다.

또 해외 음악마켓의 쇼케이스에 참여하려는 케이팝 가수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뮤직매터스의 케이팝 쇼케이스에는 10여팀이 출연 신청해 5팀이 선발됐다. 올해에는 48개팀이 신청해 약 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뮤직매터스 케이팝 쇼케이스에 출연한 팀은 박정현, 엠아이비, 스피카, A.O.A, 이스턴사이드킥, 박주원, 전제덕 등 6개팀(명)으로 장르도 다양해졌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은 “세계 3대 음악 마켓에서 열리는 케이팝 쇼케이스를 통해 장르의 다양화와 균형적 발전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뮤지션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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