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공민규·공민우, 같은날 사이클 입문 주행 스타일은 딴판

입력 2013-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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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까지 닮은 쌍둥이 경륜선수 공민규(왼쪽)와 공민우. 둘은 어머니의 뱃속에 함께 잉태된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사진 제공|경륜위너스

■ 쌍둥이 경륜선수 공민규·공민우 형제

“같은 운동을 하니 서로 장·단점 조언 장점
라이벌 의식 없다…같은 경주 편성은 꺼려
우수한 선수가 특정팀 몰리는건 옳지 않아”

자전거의 두 바퀴는 늘 같은 방향으로 구른다. 뒷바퀴는 앞바퀴의 진로를 거부하지 않고 따라 간다. 그래서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자전거 두 바퀴처럼 같은 길을 달려온 형제가 있다. 경륜 선수 공민규(특선), 공민우(슈퍼특선) 형제(33·11기·가평팀). 이들은 일란성 쌍둥이로 공민규가 3분 먼저 태어나 형이 됐다.

둘은 양정 초등학교부터 가평중, 가평종고를 거쳐 안동대까지 학교를 같이 다니며 사이클 선수로 활약했고, 국군체육부대와 경륜 훈련원 지원까지 함께 했다. 똑 닮은 얼굴만큼 살아온 과정도 닮은 쌍둥이를 ‘두바퀴로 쓰는 HE-스토리’에서 만났다.


- 사이클과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공민규(이하 민규)·공민우(이하 민우): 중학교 때 사이클을 타는 선배들이 멋있어 보였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의기투합해 사이클부에 같은 날 가입했다.


- 모든 것이 닮았는데, 다른 부분도 있나. 또 쌍둥이라서 좋은 점은.

민규: 아마 때는 주종목이 달랐다. 나는 트랙을, 민우는 도로를 탔다. 그 영향으로 경륜선수로서 경주스타일도 다르다. 내가 마크 추입을 선호하는 데 반해 동생은 선행젖히기를 즐겨 구사한다.

민우: 같은 운동을 하니까 서로의 장·단점을 분석해 조언해줄 수 있어 좋다.


-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민규: 최근 부업을 시작하면서 훈련이 부족한 편이다. 가게가 안정되면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상은 없고 몸상태도 좋다.

민우: 월, 화요일에는 팀 선배인 현병철(39·7기) 선수와 함께 차량 유도 훈련을 한다. 시속 85km 이상까지 속도를 올리며 근력을 키우는데 주력한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개인훈련을 하는데 장거리 도로주행과 인터벌 연습을 주로 한다.


- 경륜선수 데뷔 후 같은 경주에 출전해 승부를 가려본 적이 있나.

민규·민우: 먼저 밝힐 것이 있는데 형제 사이에 라이벌 의식은 없다. 2006년 상반기 올스타전에서 맞붙었다. 평소 같은 경주에 편성되는 것을 꺼리지만 그날은 예선을 거쳐 결승에 진출해 그냥 함께 출전했다. 우리 성적은 나빴지만(민규 7착, 민우 5착) 같은 팀 현병철 형의 우승에 도움을 줘 보람 있었다. 그날 가평팀은 축제 분위기였다.


- 경륜선수로서 하고싶은 얘기가 있다면.

민규: 최근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특정 지역에 몰리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해야 팀이 발전하는데, 일부 훈련팀의 미래는 밝지 않다. 팀간의 성적이 평준화돼야 경륜이 발전한다. 이런 점에서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 가평팀의 분위기는 어떤가?

민우: 조영소(36·7기) 지부장을 중심으로 23명 팀 동료 전체가 의욕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최근 김동환(38·9기)과 박대한(29·15기)이 특별승급에 성공해 분위기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북부지역 유일한 슈퍼특선급 선수로서 자부심이 크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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