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리모컨 싸움하지 마세요, ‘4채널 서비스’로 동시 시청하세요

입력 2013-05-29 16: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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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시간,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는다. 숟가락을 들기 전, 가족들은 밥보다 리모컨에 먼저 눈독을 들인다. 가족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아빠는 야구를 보고 싶어하고, 엄마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한다. 나는 홈쇼핑 방송이 보고 싶다. 이리저리 리모컨 채널을 돌리던 아빠, 슬그머니 엄마 눈치를 보더니 드라마를 켠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홈쇼핑에서 소개하던 가방이 품절됐다. 아, 아까운 신상! 할인하고 있었는데….

이는 여느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리모컨을 쥐고 다툴 필요가 없다. LG유플러스가 실시간 방송을 4화면으로 나누어 여러 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u+tv G’ 4채널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u+tv G 4채널 서비스는 한 대의 IPTV에서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4개 채널을 4분할 화면으로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LG유플러스 측은 “실시간으로 4개 방송 채널을 동시 시청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전세계 유료방송 사업자 중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4채널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자사의 IPTV 서비스인 u+tv G에 ‘HD 멀티 뷰’ 방송 기술을 적용했다. HD 멀티 뷰는 영상과 음향을 손실 없이 한 화면에서 구현하는 기술을 뜻한다. 4개 채널의 영상과 음성 신호를 각각 분리해 조합하는 방식을 채택해, 4개 화면을 동시에 재생하더라도 화질이 떨어지거나 음질이 손상되지 않는다. 각각의 영상은 모두 HD급 화질이며 음성도 고음질이다.


한편, u+tv G 4채널 서비스는 NHN이 서비스한 것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NHN은 최대 4개 창에서 스포츠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스포츠 라이브 통합 중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이는 SD급 화면 4개를 1개로 묶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영상 열화현상을 최대한 줄였으며, 음성은 모두 스테레오 사운드로 제공한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4개의 화면을 보더라도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UI에 공들였다고 밝혔다. 우선, 눈이 어두운 파란색 배경이 4개의 화면을 둘러싸도록 구성했다. 또한 선택한 화면을 5픽셀 두께의 노란색 테두리(골든프레임)로 표시했다.


현재 4채널 서비스를 적용한 채널은 KBS1, KBS2, MBC, SBS, KBS N 스포츠, MBC 스포츠+, SBS ESPN, SPOTV,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에는 종편, 영화, 골프 등 다양한 채널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선택 채널에 대한 정보, 이벤트 광고 등도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4채널 서비스가 추가됐지만 u+tv G 이용 요금은 그대로다. LG유플러스는 u+tv G의 이용 요금(월 9,900원, 3년 약정 기준, 부가세 별도)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u+tv G 사용자라면 오는 30일부터 4채널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청자의 눈으로 본 u+tv G 4채널 서비스

본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4채널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리모컨에서 ‘4채널’ 버튼을 한 번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스포츠/프로야구 동시 시청, 지상파 동시 시청, 홈쇼핑 동시 시청 등 3개 메뉴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메뉴를 누르면 4채널 화면이 나타난다.

아쉬운 점은 선택 메뉴가 3개뿐이라는 것이다. 실시간 스포츠/프로야구 4채널, 실시간 지상파 4채널, 실시간 홈쇼핑 4채널 조합으로만 볼 수 있었다. 사용자가 임의로 마음에 드는 채널 4개를 선택할 수는 없으며, 실시간 채널이 아닌 VOD 등을 선택할 수도 없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청자의 수요가 가장 많은 메뉴로 구성했다. 향후에는 다양한 채널을 선택하도록 염두에 두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혹시 화면 4개를 보고 있으면 어지럽지는 않을까?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본 기자가 보기에 화면 4개가 그리 정신 없지는 않았다. 볼 만했다. 어두운 파란색이 화면 4개를 둘러싼 것이 눈을 편안하게 한 것 같다. 각각의 화면 크기도 그리 작지 않았다. 참고로 47인치 TV를 이용한다면 한 화면 당 크기는 22인치다.

한편, 소리는 1개 채널만 들을 수 있다. 별도로 헤드폰 등을 이용해 동시에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고안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편리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소프트 리모컨(SoftRemocon)’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려 받으면 된다. 해당 앱은 무료다. 단, 아이폰은 지원되지 않는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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