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류현진, 최고 95마일 광속구 앞세워 완봉승 포효

입력 2013-05-29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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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LA 다저스). 동아닷컴

류현진 하이라이트… LA에인절스전 9이닝 2피안타 완봉승

‘Ryu can do’

29일(한국시간) 미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LA에 연고를 두고 있는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프리웨이 시리즈 라이벌전을 생중계했다. 류현진의 경기 모습이 ESPN의 전파를 탄 것은 지난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이후 처음이다. 6.1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던 자이언츠전과는 달리 이날 류현진은 데뷔 11경기만에 완봉승을 따내 ‘전국구’ 스타로 확실히 발돋움했다.

또한 ESPN.COM의 메이저리그 섹션은 ‘Ryu can do’라는 제목과 함께 류현진이 공을 던지는 모습으로 장식됐다. 삼진 7개를 잡으며 2피안타 무사사구로 에인절스 타선을 꽁꽁 묶은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 투수로는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두 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것은 류현진이 다섯 번째. 지난 2006년 6월 3일 샌디에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박찬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이 마지막이었다.

다저스 투수가 2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것은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 2011년 6월 2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셧아웃시킨 이후 처음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완봉 비결로 구속의 변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평소보다 3~4마일이 빠른 최고 95마일의 강속구를 던진 후 7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이 이어지자 불망망이를 과시하던 에인절스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허공을 갈랐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7회초 마이크 트라웃과의 대결이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트라웃은 5월에만 홈런 8개와 3루타 4개를 터뜨리며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게다가 지난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트라웃을 상대로 류현진은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에 꽉 차는 93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여세를 몰아 알버트 푸홀스를 2구 만에 2루 라인드라이브, 초구에 방망이를 휘두른 마크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공 7개만으로 에인절스 강타선을 요리한 것을 생애 첫 완봉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9회에도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로 다시 만난 트라웃을 94마일짜리 강속구로 윽박질러 2루 땅볼로 처리해 대미를 장식했다.

113개의 공을 던져 79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의 역투로 이날 경기는 2시간 11분만에 마무리됐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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