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 동아닷컴
류현진이 왼쪽 발 부상을 이유로 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선발 등판을 건너 뛰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7로 무릎을 꿇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맷 매길에게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의 벽은 너무 높았다.
차와 포를 떼고 장기를 둔 것과 마찬가지였다. 선발로 예정됐던 류현진이 결장한 것 외에도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야수 8명 중 이날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우익수 안드레 이디어 뿐이었다.
하루 전 경기에서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주전 포수 A.J. 엘리스마저 왼쪽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돈 매팅리 감독은 닉 푼토와 후안 우리베를 테이블 세터로 이름을 올리고, 루키 스캇 밴 슬라이크가 4번, 팀 페더로비츠키가 5번타자로 중심타선을 형성하는 라인업을 제출해야만 했다.
매길은 빅리그 5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6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허용하며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게다가 볼넷을 9개나 허용하는 형편없는 제구력을 보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저스 구단측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1916년 이후 선발로 등판한 선수가 4개의 홈런과 9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은 매길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0-2로 리드 당한 2회 스킵 슈마커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상대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의 구위에 눌려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데 라 로사는 다저스전에서 8패 끝에 생애 첫 승을 따내며 시즌 전적 7승3패(평균자책점 3.10)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1회말 덱스터 파울러의 시즌 2호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4회 토드 헬튼, 5회 마이클 쿠다이어, 6회 다시 파울러가 홈런포를 터뜨려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들었다.
콜로라도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시즌 전적 23승3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격차가 3경기 차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4일부터 홈에서 샌디에고, 애틀랜타, 애리조나와 9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원래 등판 예정대로 8일 애틀랜타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