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NFO] 청정 자연과 아픔이 공존하는 그 곳

입력 2013-06-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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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펀치볼 마을-1·21무장공비 침투로-등대해변(맨 위 사진부터 아래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호국보훈의 달 6월에 가볼 만한 안보여행지

강원도 양구 을지전망대 오르면 금강산도 한 눈에
경기도 연천 무장공비침투로 전시…경각심 높여줘
인천 백령도 북서쪽 끝에 위치한 평화와 전쟁의 섬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연일 좋은 날씨에 주말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호국·안보’를 콘셉트로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2013 내나라 호국·안보여행’ 이라는 테마로 6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 전쟁의 상처 위에 피어난 청정자연 - 강원도 양구

강원도 양구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9개 전투가 벌어진 곳.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마저 온전히 살아남지 못했으니 얼마나 많은 젊은 목숨이 산화 했을까. 을지전망대에서는 북녘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금강산 봉우리도 육안으로 보인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양구전쟁기념관은 양구 펀치볼의 3대 안보 관광지다.

청정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 두타연도 가볼 만 하다. 2004년 개방되기 전까지 민간인 통제구역이어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박수근미술관과 이해인 시문학관, 국토정중앙천문대와 캠핑장,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 광치계곡 등 1박2일 일정으로 돌아보기 좋은 명소가 수두룩하다.


● 분단의 아픔을 마주하다 - 경기도 연천

경기도 연천의 승전OP(Observation Post)와 1·21무장공비침투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을 말해준다. 국군과 북한군 관측소의 거리는 불과 750m다. 하지만 철책만 빼고 보면 평화로운 산과 들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다.

1·21무장공비침투로에는 휴전선을 넘어온 무장 공비 31명이 경계 철책을 뚫고 침투하는 모형물이 전시돼 안보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준다. 인근에는 경주를 벗어난 유일한 신라 왕릉인 경순왕릉과 고구려의 호로고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석기시대 유적인 연천 전곡리유적 등 역사 체험에 유용한 여행지도 많아 유익하다.


● 평화와 전쟁의 섬 - 인천 백령도

인천에 속한 백령도는 우리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중국 산둥반도와는 190km, 북한 황해도 장연군과는 10km 거리다. 인천을 오가는 뱃길이 200km 남짓이니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가까운 셈이다. 조선 후기에 서구 열강은 백령도를 징검다리 삼아 우리 땅에 기독교와 천주교를 전하려 했고, 한국전쟁 때는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평화와 전쟁의 아픔이 공존하는 백령도는 이즈음 찾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 중 하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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